[인문사회]日역사인식 비판 정몽준의원 단행본 日서 출간

  • 입력 2001년 10월 11일 19시 03분


2002년 한일 월드컵조직위원장인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일본의 역사인식 등을 따끔하게 비판한 단행본을 일본에서 출간했다. ‘일본인에게 전하고 싶다’는 제목으로 일본어로 쓰여진 이 책(닛케이BP 출판)은 10일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파문 등으로 한일관계가 악화된 시기에 발간된 이 책에서 정 의원은 역사문제에 대한 일본의 대응을 비판하고 일본의 정치 경제 각 부문의 문제점을 분석했다.

그는 머리말에서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를 앞두고 일본인이 한국을 보는 눈에 무엇이 부족한지, 진정한 양국간 이해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밝히고 싶었다”고 말했다. 1장 ‘일본인에게 전하고 싶은 10가지 이야기’에서는 일본이 식민지배를 통해 한국 산업기반을 구축했다는 주장에 대해 통렬히 비판하고 남북 분단에 대한 일본의 책임 등을 추궁했다. 또 군위안부와 역사교과서에 대한 일본의 대응이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왜 일본이 아시아 각국으로부터 존경받지 못하는지에 대해서도 충고했다.

3장 ‘21세기형 리더론-나의 정치’에서는 역대대통령에 대한 평가, 자신의 성장과정, 리더의 조건 등을 거론하며 ‘정치인 정몽준’으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킨 부분.

그는 박정희 전대통령을 ‘막걸리가 가장 잘 어울리는 대통령’, 전두환 전대통령을 ‘청와대에서 실각하지 않고 걸어나온 최초의 대통령’으로 표현했다. 또 노태우 전대통령에 대해서는 “교류나 인재의 폭이 더 넓었으면 나은 정치를 했을 것”이며 김영삼 전대통령도 “등산이 아닌 골프나 테니스 등 경쟁적인 스포츠를 했더라면 유연한 정치가 가능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정치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파벌이나 조직이 아니라 인격과 아이디어”라며 기존의 파벌정치에 대한 비판을 덧붙였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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