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증시 모처럼 활짝…美테러이후 첫 500선 회복

  • 입력 2001년 10월 4일 18시 40분


종합주가지수가 20포인트 이상 오르며 5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6% 이상 급등했다. 채권 금리는 추석 전의 강세 기조가 이어져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금융시장이 급속히 안정됐다. 반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한때 1316원까지 오르는 등 불안한 모습이었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 금요일보다 20.96포인트(4.37%) 오른 500.64를 기록했다. 종합지수가 500선을 회복한 것은 미국 테러사태의 여파가 몰아닥친 12일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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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종합지수도 3.44포인트(6.66%) 오른 55.08로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오랜만에 1000억원 가까이 순매수에 나서고 개인투자자들이 가세하면서 기관투자가와 프로그램 매도물량을 받아냈다. 특히 미국 자동차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현대차가 포함된 운수장비업종이 10%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이날 종합지수는 500선을 돌파했지만 대기매물에 밀려 추가 상승하지 못하고 500선에 안착하는 데 만족했다.

코스닥시장도 미국 테러사태 이후 처음으로 55선을 만회했다. 특히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대책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후 들어 상승탄력이 더 강화됐다. 제조와 벤처업종이 7% 이상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상승종목은 641개 종목으로 전체 95.4%가 상승해 상승종목과 상승종목 비중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이 추석 전보다 0.11%포인트 떨어진 연 4.34%에 마감돼 사상 최저치 행진을 계속했다. 3년짜리 회사채 유통수익률도 0.08%포인트 낮은 5.87%를 기록했다. 반면 22일 1조원어치의 10년만기 국고채를 입찰에 부친다는 소식으로 10년 국고채 수익률은 6.02%로 0.01%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환율이 추석 전보다 3.5원 오른 1313.1원에 마감됐다. 이는 4월 30일(1319.7원)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 2일밤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이 1321원까지 오르고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일본 엔화환율도 한때 121.46엔까지 오른 영향으로 한때 1316.0원까지 상승했다. 다만 연휴로 이월됐던 네고물량이 나오고 외국인도 증시에서 963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오름폭이 줄었다.

외환전문가들은 엔-달러환율이 120엔선에서 안정되고 국제금융시장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어 원-달러환율은 1310원 안팎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찬선·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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