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한국 '11점 탁구' 기세등등

  • 입력 2001년 9월 24일 18시 45분


김경아
한국탁구가 새롭게 바뀐 ‘11점제 탁구’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번에는 ‘수비 전형’들이 일을 냈다.

24일 일본 고베 중앙체육관에서 열린 일본오픈탁구대회 마지막날 한국은 여자복식에 나선 ‘수비수 복식 콤비’ 김복래(한국마사회)-김경아(현대백화점·사진)조가 우승을 차지했다.

김복래의 세계 랭킹은 48위, 김경아는 53위. 국내에서도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이들은 이날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왕난(중국)과 5위 타마라 보로스(크로아티아)조를 4-0으로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김경아는 이어 벌어진 여자단식에서도 결승에 진출,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경아는 여자탁구의 ‘철옹성’ 왕난을 맞아 접전을 벌이며 선전했으나 결국 뒷심에서 밀려 2-4로 패했다.

남자단식에서도 역시 수비 전형인 주세혁(담배인삼공사·세계랭킹 76위)이 세계랭킹 5위 창펭룽(대만)에 0-4로 패해 준우승했다. 주세혁은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4위 마린(중국)을 4-3으로 눌렀다. 남자복식에서는 김택수(담배인삼공사)-오상은(상무)조가 마린-왕하오 조(중국)에 밀려 준우승했으나 한국은 이번 대회 4개 종목에서 모두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코리아오픈 남자단식에서 김택수가 우승한 직후 김경아, 김복래가 선전한 것은 11점제 경기에서 여자탁구도 중국을 넘어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복식 우승과 단식 준우승을 일궈낸 김경아는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선수. 24세인 김경아는 24세로 대전 호수돈여고를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다 98년 종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김경아는 올 초 대표 상비군에 선발돼 동갑내기이면서 같은 수비 전형인 김복래와 호흡을 맞춰 큰 일을 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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