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박도규 '신들린 10언더'…동해오픈 첫날 단독선두

  • 입력 2001년 9월 20일 18시 54분


1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를 수립하며 단독 선두에 나선 박도규
1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를 수립하며 단독 선두에 나선 박도규
‘불같은 상승세’의 박도규(31·빠제로)가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제19회 신한동해오픈골프대회(총상금 4억원) 첫 라운드에서 단독선두에 나섰다.

박도규는 20일 경남 김해 가야CC(파72)에서 벌어진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잡아내는 신들린 듯한 플레이로 10언더파 62타를 기록, 먼저 경기를 마친 재미동포 오태근(미국명 테드 오·9언더파 63타)이 수립한 코스레코드를 1시간 만에 갈아치웠다.

62타는 지난달 한국PGA선수권 2라운드에서 본인이 세웠던 역대 최소타 타이기록이며 지난해 정준이 기록했던 종전 코스레코드를 2타 경신한 것.

이로써 지난주 한국오픈에서 아마추어 김대섭(성균관대)이 우승하는 바람에 우승상금 7200만원을 거머쥐며 단숨에 상금랭킹 선두에 나선 그는 올 시즌 국내 대회 중 가장 많은 8000만원의 이번 대회 우승상금을 차지하면 사실상 상금왕 등극을 굳히게 된다.

뛰어난 장타력과 정확한 아이언샷이 일품이지만 퍼팅불안으로 그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박도규는 올 7월 충청오픈에서 프로데뷔 7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마크 캘커베키아(미국)의 이른바 ‘집게발 퍼팅’으로 퍼팅그립을 바꾼 그는 이후 빠른 그린에서도 퍼팅이 안정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도규는 경기 직후 “퍼터에 8g의 납을 붙인 것이 가야CC 그린빠르기에 적합했다”며 “상금왕 타이틀이 욕심은 나지만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즌 첫 승에 목마른 강욱순(삼성전자)은 공동12위(5언더파 67타)를 마크했고 시즌 2승과 상금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최광수(엘로드)는 공동60위(1언더파 71타)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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