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효도지팡이 무럭무럭 자라요"

  • 입력 2001년 9월 17일 21시 58분


구청 공무원들이 관내 노인들에게 ‘효도지팡이’를 선물하기 위해 지팡이의 최상품 재료인 명아주를 재배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전 대덕구청 사회복지과(과장 정수덕) 직원들.

이들은 지난 4월 대덕구 문평동 신탄진 폐수종말처리장 유휴지 2000여평에 1년초인 명아주 1만여본을 공공근로인력을 활용해 심었다. 현재 명아주는 2m이상까지 자란 상태.

명아주는 재질이 단단하고 가벼우며 자연적으로 울퉁불퉁해 지팡이로 만들 경우 수지침 역할을 한다.

명아주로 만든 지팡이는 ‘청려장(靑藜杖)’으로 불리며 이를 짚고 다니면 중풍에 걸린 사람도 쉽게 낫고 신경통에도 효험이 있다고 16세기 이시진의 ‘본초강목’은 전하고 있다.

대덕구는 이에 따라 이를 올해 특수시책으로 정하고 11월쯤이면 관내 노인에게 1만여개를 제작해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청측은 지팡이를 보급할때 야광표시를 해 노인들의 야간 외출시 교통사고도 예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회복지과 정수덕과장은 “청려장은 가격이 5만∼7만원선으로 노인들이 쉽게 구입하기 힘든 물건”이라며 “공공인력을 활용해 별 예산도 소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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