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윤성현 7단 "이 정도는 돼야 묘수라 할만"

  • 입력 2001년 9월 16일 18시 37분


“이 정도는 돼야 묘수라고 할 수 있지.”

최근 열린 윤성현 7단(백)과 김승준 7단의 천원전 준결승전. 이 판만 이기면 최소한 준우승은 확보하기 때문에 두 대국자는 초반부터 신중에 신중을 거듭했다. 우열을 가리긴 힘들지만 중앙이 두터운 흑에게 조금 더 점수를 주고 싶은 형세. 그러나 백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완전히 잡힌 것처럼 보이던 하변 백 ○ 석점이 꿈틀대기 시작한 것. 백 1이 첫번째 묘수. 흑이 손을 빼면 백 ‘가’, 흑 4, 백 ‘나’, 흑 ‘다’, 백 3의 수순으로 패가 난다. 흑 2, 4의 보강이 당연할 때 백 5로 1선에 뛴 수가 제2의 묘수. 이 수로 하변 백은 좌하귀 백과 완전히 연결됐다.

하지만 백이 좀 더 침착했다면 백 5로는 먼저 ‘나’의 곳에 단수를 쳤을 것이다. 흑 ‘나’를 선수로 당한 것은 넉집에 해당하는 큰 끝내기. 하지만 ○ 석점을 살린 백은 이미 만족이다. 178수 끝 백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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