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 새 종목]소프트포럼…'공개키 기반구조' 선점

  • 입력 2001년 9월 12일 18시 51분


하반기 코스닥시장의 최대 테마로 일컬어지는 보안주에 우량 종목이 하나 더 추가된다. 다음달 10일과 11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는 소프트포럼(사장 안창준·사진)은 공개키기반구조(PKI·Public Key Infrastructure)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는 보안기업. 매매거래는 11월 1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전체 주식의 25%인 201만9000여주를 공모하며 예상공모가(액면가 500원)는 7500∼1만1000원. 본질가치는 4240원이다.

인터넷사용인구 증가와 전자상거래 확산 등으로 전자보안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는데 PKI는 이중에서도 철저하게 보호돼야 할 개인정보 인증에 필수적인 요소로 통한다. 오가는 데이터들이 다른 사람에게 노출될 수도 있다는 염려가 앞선다면 전자상거래를 비롯한 e비즈니스 활성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PKI시장의 성장성은 어느 보안시장보다도 높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이미 시장이 어느 정도 형성된 바이러스백신은 2000∼2004년 중 연평균 15.5% 성장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인 PKI는 연평균 61.0%씩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소프트포럼은 유선 PKI시장을 선점했다. 특히 PKI의 초기 시장이자 ‘보수적인’ 국내 금융권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 주택 한빛 외환 씨티 등 은행권과 삼성카드 E트레이드증권 등 60여개 금융기관 외에도 국가정보원 정보통신부 한국증권전산 등 20여개 공공기관, KTF 데이콤 등 50여개 기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최근에는 PKI제품에 대한 유일한 국제 인증기관인 ‘아이덴트러스트’로부터 국내 정보보안업체로는 최초로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선PKI시장에서 아직 구체적인 성과가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현대증권 김희연 애널리스트는 “무선PKI에선 시큐어소프트와 드림시큐리티가 소프트포럼보다 앞서나가고 있는데 향후 무선PKI시장이 활성화될 것에 대비해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퓨쳐시스템 안철수연구소 시큐어소프트 등의 PKI시장 신규진입 시도도 변수다. 아무리 시장성장성이 크더라도 시장점유율을 잠식당하면 기업가치가 낮아지기 때문. 이에 대해 대우증권 조점호 애널리스트는 “PKI시장은 전문인력과 더불어 오랜 노하우가 중요한 시장인데 현재 국내에는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태”라며 “여러 업체가 뛰어들더라도 시장점유율 순위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95년 미래산업의 보안연구소에서 시작해 현재 미래산업(55.47%)이 최대주주로 있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300억원을 쾌척한 정문술씨가 비상임이사로 재임중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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