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클릭]"경남지사 대권도전설 사실이냐"

  • 입력 2001년 9월 11일 18시 47분


11일 국회 행자위의 경남도 국감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같은 당 소속인 김혁규(金爀珪) 지사의 ‘대권 도전설’을 집요하게 추궁해 눈길.

유성근(兪成根) 의원은 “김 지사는 경남도의회에서도 자신이 대권 적임자임을 노골적으로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며 “국민은 인기가 조금만 올라가면 너도나도 대권타령을 하는 모습에 냉소를 보내고 있다”고 신랄하게 지적.

유 의원은 “김 지사는 한나라당 간판과 후광으로 당선된 당원인 만큼 현명한 처신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

경남 진주 출신의 하순봉(河舜鳳) 의원도 “신중한 처신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언젠가는 도민들의 냉철한 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

같은 당 권태망(權泰望) 의원 역시 “김 지사가 대권 욕심 때문에 무리하게 공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 하루 빨리 대형사업들에 대해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김 지사는 즉답을 피했다.

이날 국감현장을 지켜본 경남도 공무원들은 “지난해 국감에서는 의원들이 ‘대권후보 반열에 올랐다는 언론 보도대로 훌륭하게 일한다’고 김 지사를 칭찬했다”면서 “김 지사의 ‘자가발전’이 지나쳐 구설수에 오르는 점도 있지만 의원들이 대선이 다가오면서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한마디씩.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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