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다친 '어깨'들 속속 복귀

  • 입력 2001년 9월 11일 18시 39분


프로야구 두산 김인식 감독은 올 시즌 투수들이 ‘돌림병’이라도 걸린 듯 잇따라 다치면서 속이 까맣게 타 들어갔다. 다행히 활발한 타격 덕분에 팀이 줄곧 3위를 유지하고 있어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별 어려움이 없어 보이지만 무너진 투수진을 보면 늘 마음 한구석이 불안했다.

그런 김감독이 요즘 조금씩 여유를 되찾고 있다. 부상으로 쉬었던 투수들이 시즌 막판을 맞아 속속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7월 어깨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간 박명환(27)은 이번주 1군으로 복귀, 당분간 미들맨으로 플레이오프에 대비한 경기감각을 익힌다. 시즌 전반기 팀내 최다승인 6승을 올린 그는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 선발-중간-마무리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투수인 박명환의 가세로 두산은 포스트 시즌에서 전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박명환은 “푹 쉬어 몸 상태가 최고이며 자신감도 넘쳐 남은 경기에서 그동안 아껴둔 힘을 모두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박명환과 함께 두산 마운드의 한 축을 이뤘던 구자운(21)은 5월부터 자신을 괴롭히던 오른쪽 어깨 부상에서 벗어나 3개월여 만에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최고 구속 145㎞의 공을 뿌려도 아무 이상을 느끼지 않고 있는 그는 시즌 초반 5승을 올렸던 상승세를 되살려 선발 라인업으로 나설 전망.

지난해말 오른쪽 어깨수술로 마운드를 떠났던 LG 최향남(30)도 5일 1군 엔트리에 등록, 9일 잠실 삼성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당초 올 시즌 출전은 물 건너간 듯 보였으나 힘겨운 재활훈련과 불같은 투혼으로 다시 일어선 것. 비록 1과 3분의2이닝을 던져 3실점했지만 첫 등판치고는 합격점을 줄 수 있다는 게 LG 김성근 감독의 평가. 김감독은 “재기를 향한 의욕이 대단해 다른 선수에게도 큰 자극이 된다”고 칭찬했다.

현대 마무리 위재영(29)은 6월 허리디스크로 드러누운 뒤 두달여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와 서서히 특급 소방수로서 시동을 걸고 있다.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구원 부문에서 23세이브포인트로 4위에 올라 있는 그는 허술해진 뒷문 탓에 불안해진 현대 마운드에 자물쇠를 채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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