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여문총 창립준비위 회장 연극인 오현주씨

  • 입력 2001년 9월 11일 18시 39분


문화예술계 여성 인사 20여명은 10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한국여성문화예술인총연합’(약칭 여문총) 발기인 대회를 가졌다. 이날 발기인대회에는 국악인 김영임 이춘희, 무용가 정승희, 연극인 박정자,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씨 등이 참석했다. 창립준비위측은 61명이 발기인으로 참가했다고 밝혔다.

여문총은 10월8일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8월 초 창립준비위원회 회장으로 선출돼 여문총 창립을 주도하고 있는 연극인 오현주씨(호서대 교수·서울 창무극단 대표·사진)는 “여문총의 출범 목적은 여성 예술인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 예술인들은 육아 가사 등의 제한 때문에 예술활동에 전력투구하기 힘들 때가 많았죠.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문화예술인들이 네트워크를 만들어 더 나은 활동 여건을 마련해 보고자 단체를 결성하게 됐습니다.”

여문총 결성 추진은 8월 오씨와 무용가 김숙자씨,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보 이리라씨, 화가 황정자씨 등 여성 문화인들이 우연히 모여 젊은 여성 문화인들의 장래에 대해 서로 걱정하다 우연히 시작됐다. “여성 예술인의 권익을 위한 통합 문화예술단체를 만들어 사업을 펴나가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던 것.

오 회장은 “여문총은 단지 우리 세대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면서 “젊은 여성 예술가들이 가진 재능과 꿈을 펼쳐나갈 수 있는 초석을 만든다는 데서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좋은 교육을 받고 충분한 재능을 갖고 있지만 가정에 헌신하느라 일찍 꿈을 접은 여성 예술인이 많습니다. 이들에게 재교육 등 직접, 간접적인 후원을 펼쳐 가정을 지키면서도 가진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계획입니다.서울과 지방의 여성 문화예술인들, 또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문화인들이 정보와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장(場)도 마련할 것입니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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