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신발끈 조이는' 여 대선주자들…한대표 사실상 경선체제

  • 입력 2001년 9월 9일 18시 39분


한광옥(韓光玉) 대표 내정으로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관리 체제가 사실상 출범하게 됨에 따라 당내 대선 예비주자들간의 대권 레이스가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경선 출마 의사를 분명히 밝힌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 ‘조직인’에서 ‘대중정치인’으로 과감한 변신을 공언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한광옥 대표 내정에 대한 당내 반발을 무마하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김중권(金重權) 대표 역시 대표직이라는 부담을 벗어버린 만큼 홀가분한 입장에서 당 저변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그는 7일 대구에서 열린 경북도지부 후원회에서 “대표로 있을 때는 할 말을 못했지만 이제는 할 말을 하겠다”면서 “‘미나리 소년’이란 별명을 갖고 어렵게 자란 이 김중권이 힘들고 어려운 내 이웃을 위해 동분서주할 것을 밝힌다”고 말해 사실상 출사표를 던졌다.

일찍부터 대선후보 경선에 대비해 온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과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의 움직임도 더 빨라질 것 같다. 이 최고위원은 지지세가 취약한 지식인 및 오피니언 리더 들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는 8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으로 450여명의 교수들을 초청해 강연회를 하기도 했다.

노 고문은 6일 부산 후원회를 성황리에 마친 데 이어 다음달까지 광주와 전주 등 호남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11월엔 서울에서 대규모 후원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한광옥 대표 내정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당내 소장파 및 개혁파들과 호흡을 함께하고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