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브라질-아르헨 ‘별들의 전쟁’

  • 입력 2001년 9월 5일 18시 45분


크레스포-히바우두
크레스포-히바우두
6일 열리는 2002월드컵 남미예선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빅뱅’을 앞두고 브라질의 축구영웅 펠레는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전혀 다른 위치에 있다.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막강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국민과 언론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역으로 브라질축구가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얘기. 5일 브라질의 여론조사기관인 데이터폴라가 지난달 30일 상파울루 시민 10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25%가 “브라질이 2002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한 것에서도 이를 짐작할 수 있다.

‘만신창이’ 브라질이 ‘영원한 맞수’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월드컵 4회 우승의 브라질은 승점 24(7승3무4패)로 우루과이에 득실차에서 앞서 간신히 남미 4위를 지키고 있어 직행티켓획득과 자존심을 위해 놓칠 수 없는 한판.

그만큼 절박하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은 “오직 부상만이 스타팅라인업을 바꿀 수 있다”며 최강의 멤버를 투입하는 배수진을 쳤다. 최고의 테크니션 히바우두와 왼발의 마술사 호베르투 카를로스, 철벽 수문장 마르코스, 신세대 골잡이 파라이바 등 초호화멤버를 총동원했다. 특히 스콜라리 감독은 “아르헨티나는 전반 30분안에 골을 많이 잡아낸다”며 94월드컵때 수비영웅인 미드필더 마우루 실바를 중앙에 포진시키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히바우두도 “우리는 아르헨티나의 스타일에 면역이 돼 있어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하는 등 선수들도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승점 35(11승2무1패)로 이미 본선티켓을 거머쥔 아르헨티나도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7월27일 브라질에 1-3으로 진게 이번 예선의 유일한 패배. 항간에 떠도는 느긋한 입장이라는 것을 비웃기라도 하듯 마르셀로 비엘사 아르헨티나 감독은 유럽에서 뛰고 있는 크레스포 등 최강의 멤버를 선발,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 무릎부상인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경고누적으로 결정하는 플레이메이버 세바스티안 베론을 제외하고 모든 간판스타들이 총망라됐다.

‘남미의 한일전.’ 과연 누가 웃을 것인가.

한편 5일 열린 남미예선에서는 우루과이가 페루를 2-0으로 제압하고 승점 24(7승3무5패)로 브라질에 득실차에서 뒤진 5위를 마크, 본선 직행티켓획득의 희망을 살렸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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