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한일 기악명인 7인의 실내악 페스티벌

  • 입력 2001년 9월 4일 18시 39분


‘실내악’은 한 마디로 인기가 없는 장르다. 독주자의 불꽃튀는 명인기도, 대합주의 웅장함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고전 낭만시대의 대 작곡가들이 ‘가장 개인적인 음악적 고백’으로 여러 실내악 명작들을 남겼지만, 오늘날 여기에 열광하는 음악팬은 소수에 불과하다.

예외는? 있다. 정명훈 강동석 조영창씨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악 명인들을 내세운 ‘7인의 남자들’ 시리즈. 첫해인 1997년부터 연속 전석 매진 행진을 기록했고, 98년에는 예술의전당 유료관객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해는 ‘일본의 젊은 자존심’ 세 사람을 맞이해 보기 드문 한국과 일본의 화음을 빚어낸다. 11일 오후 7시반 수원 경기문화예술회관, 12일 오후 7시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한국 쪽 라인업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의 세 개 1급 악단을 좌지우지하는 지휘자 정명훈 (물론, 실내악 무대에는 피아니스트로 선다), 독일 폴크방 음대 교수 조영창, 서울대 교수이자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부군인 비올리스트 최은식, 최근 EMI사에서 코다이 앨범을 발매한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첼리스트 양성원씨가 그 주인공들.

일본측 면면도 사뭇 화려하다. 먼저 카지모토 다이신(22). 남성 바이올리니스트로 일본을 대표하는 존재다. 막심 벤게로프와 바딤 레핀의 스승인 자카르 브론 아래에서 수업 받았으며 보스턴심포니 체코필하모닉 등과 협연했고, 소니 클래식스와 계약해 세계 음반계 전면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피아니스트로는 콘도 요시히로(33)가 있다. 덴온 레코드에서 8장의 음반을 내놓아 일본 국내에서는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존재. 99년 세계 최대의 음반그룹 유니버설로 옮겨 역시 화려한 비상을 기다리고 있다.도호 음대 교수로 재직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시미즈 타카시(48)가 여기 가세했다. 연주곡은 글리에르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주곡, 브람스의 피아노 3중주곡 C장조 작품87과 피아노 4중주곡 2번 A장조 작품26 등 세 곡. 초가을 바람처럼 선선하고 나지막하며 중후한 브람스의 선율과 화음이 기다려진다.2만∼10만원. 02-547-5694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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