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美 외교관 지원자 사상최대

  • 입력 2001년 8월 31일 18시 35분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본받자.’

흑인인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인기를 끌면서 미국에서 외교관을 희망하는 지원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흑인과 히스패닉계의 지원이 두드러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9월중 실시되는 미국 외교관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서류를 접수한 사람은 2만3500여명. 이는 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 10년간 외교관 시험 응시자가 하향 곡선을 그리던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응시자들 중에는 특히 소수 인종이 크게 늘었다. 작년에 비해 흑인 응시자는 3배 늘어 3000여명이 원서를 냈고 히스패닉계는 2배 늘어난 2000여명이 지원했다.

이처럼 외교관 지원자가 급증한 데는 합창의장 출신으로 흑인으로는 행정부 내 최고위직에 오른 파월 장관의 대중적 인기가 큰 몫을 했다.

이를 감안해 미 국무부는 올초 새로 개설한 인력공모 웹사이트에 파월 장관의 커다란 사진과 함께 “이 사람은 여러분이 함께 일해주길 바랍니다”라는 문구를 적어 넣었다.

파월 장관이 직접 외교관 채용을 위한 홍보활동에도 나서기도 한다. 그는 최근 인재 모집을 위한 홍보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외교관으로 선발될 경우 외교일선에서 일생 일대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파월 장관을 이용한 집중 홍보작전이 성공했다”면서 “오랜만에 우리가 직접 나서서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말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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