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예금금리 4%대로…대출금리도 내림세

  • 입력 2001년 8월 30일 18시 29분


지난달 은행의 예금평균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4%대로 떨어졌다. 대출평균금리도 6월에 비해 0.11%포인트 하락한 7.78%로 6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여기다 은행들이 금리가 떨어지면 이를 즉시 반영하는 새로운 대출금리체계를 9월 중 도입할 예정이어서 대출금리는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7월중 은행 및 비은행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7월 은행의 예금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4.93%로 6월의 5.06%보다 0.13%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말보다 1.02%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상품별로는 정기예금의 하락폭이 0.12%포인트로 가장 컸고 주택부금(-0.37%포인트) 저축예금(-0.08%포인트) 등이 뒤를 이었다.

예금은행의 금리 추이
(단위 : 연 % 신규취급액 기준)
비고98년 12월99년12월2000년12월2001년5월6월7월
수신금리7.336.195.955.115.064.93
대출금리11.338.588.417.997.897.78
자료: 한국은행

가계대출의 경우 저금리로 대출받아 기존 고금리대출을 상환하는 사례가 늘면서 잔액기준 평균 대출금리도 6월의 9.19%에서 8.78%로 떨어졌다.

한편 다음달부터는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빛은행은 다음달 중 개인신용대출 고객에 한해 기존의 우대금리 연동 대출이 아닌 실세금리 연동대출을 첫선을 보일 예정.

우대금리는 은행의 과거조달금리, 내부수익, 업무원가 등을 고려해 정하기 때문에 금리가 떨어져도 이를 즉시 반영하지 못했다.

한빛은행측은 “이제까지 신용대출은 우대금리 연동형 대출밖에 없어 실세금리를 즉각 반영하는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내야 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아예 실세금리에 연동하는 우대금리 체계를 도입, 다음달 12일부터 신상품을 내놓을 예정. 서울은행도 다음 달 중 가계대출에 한해 정기예금 금리에 연동하는 우대금리 체계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실세금리를 반영하는 우대금리의 체계를 검토 중이며 여의치 않을 경우 현 체계하에서 우대금리를 내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또 최근 실세금리연동형 대출이 우대금리연동형 상품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점을 감안, 실세금리연동형 상품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헌진·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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