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가상 스튜디오 통해 음반 제작

  • 입력 2001년 8월 27일 18시 49분


유승준과 세계적 기타리스트인 토미 올갠, 그룹 쿨과 세션밴드 Earth Wind & Fire….

국내 유명가수들이 잇따라 해외 유명 세션들과 음반을 공동제작,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작업을 위해 서로 만나지 않는다. 이들을 연결해주는 것은 인터넷을 이용한 ‘가상 스튜디오(Internet Recoding Studio)’.

이들은 가상 스튜디오를 통해 노래와 연주 파일을 주고받으며 음반을 제작하고 있다. PC 한 대만 있으면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뮤지션들과 실시간으로 녹음, 믹싱, 마스터링 등 모든 작업이 가능해 인기를 끌고 있다. 노래 파일을 보내고, 여기에 맞춘 악기별 반주를 따로 녹음해 PC에서 조합하면 작업이 순식간에 ‘끝’이 난다.

가상 스튜디오의 가장 큰 매력은 장소에 구애없이 저렴하게 음반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 현재 전세계에 5개의 스튜디오 센터가 있으며, 아시아 지역과 러시아는 한국의 소리네트워크(www.sorinetwork.com)가 담당하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 5월 유승준을 시작으로 최근 새 음반을 발표한 인순이와 ‘쿨’, 김현정, 임창정이 인터넷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마쳤다. 그룹 ‘주얼리(Jewelry)’는 필 콜린스의 전속밴드를 섭외했으며, 조성모도 관악기 부분을 인터넷으로 제작중이다.

비용은 외국에 직접 나갈 때에 비해 70∼80%가 싸게 든다. 목돈이 들어가는 항공료와 체제비가 절약되기 때문. 게다가 아직은 법적인 규제장치가 없어 세금 문제도 없다. 세계적인 세션밴드 Earth Wind & Fire와 녹음한 쿨의 경우 기존 비용(3시간 기준)의 30%인 600달러에 녹음을 마쳤다.

녹음작업 기간은 보통 섭외(1주일)와 준비, 녹음을 합쳐 열흘 남짓. 국내 세션을 기용해 녹음을 할 때와 비슷하다. 코러스는 전화로 우리말 발음을 불러줘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보통 2∼3시간이면 끝났다.

소리네트워크 전병석 해외사업 팀장은 “기존의 스튜디오 작업도 음원을 디지털로 저장하기는 마찬가지”라며 “따라서 음반의 음질은 전혀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가상 스튜디오는 일반인들도 이용이 가능하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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