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어제는 5위, 오늘은 꼴찌

  • 입력 2001년 8월 22일 18시 23분


21일 프로야구에선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전날까지 5위였던 롯데가 사직구장에서 SK에 패한 뒤 곧바로 꼴찌로 추락한 것. 시즌을 4분의 3 가량 마친 시점에서 한 경기에 졌다고 순위가 세 계단씩이나 내려앉은 것은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었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선두권 3강인 현대-삼성-두산을 제외하고 승률 4할대인 5개팀이 줄줄이 늘어서 있기 때문. 21일 현재 4위 한화와 8위 롯데와의 승차는 불과 1게임. 따라서 한경기 한경기 할 때마다 4위부터 8위까지의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그야말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사상 최대의 ‘대혼전’ 양상.

1, 2, 3위인 삼성 현대 두산은 무난히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시되지만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이 걸려 있는 4위 자리를 놓고 하위권 5개팀은 경기마다 선발-중간-마무리가 구분 없는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하위권 팀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보니 최근엔 승차가 앞선 팀이 뒤로 밀리기도 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21일 경우를 보더라도 7위 LG는 선두 삼성과 21.5경기 차지만 22경기 차인 6위 SK보다 순위싸움에서 한계단 밀렸다. 이는 무승부를 0.5승으로 계산했던 종전과 달리 98년부턴 승률계산에서 아예 무승부를 제외시키는 바람에 생기는 현상. 그동안은 팀간 성적 차가 많이 나 이런 현상이 벌어지지 않았었다.

‘절대 강자’(삼성 현대)는 있지만 ‘절대 약자’는 없이 하향 평준화된 2001시즌 프로야구에서 어느 팀이 4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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