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눈 저장해 여름에 냉방 활용 추진

  • 입력 2001년 8월 8일 18시 16분


겨울에 내린 눈을 모아 여름에 냉방용으로 사용하는 ‘겨울눈 에어콘’이 등장했다.

7일 일본 후쿠이지역방송에 따르면 후쿠이 시의 ‘눈 이용 위원회’는 최근 겨울눈을 냉방에 사용하는 실험을 시작했다. 연구팀은 지난 2월 한 목조건물 안에 55톤의 눈을 가득 채운 뒤 이 눈을 7월부터 냉방용으로 이용하는 연구에 들어갔다. 연구팀은 아직까지 눈의 70% 이상이 녹지 않았으며, 건물 마루 밑을 흐르는 물이 눈을 만나 차가워진다고 설명했다. 이 물은 가까운 건물을 냉방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겨울눈이 아직까지 녹지 않은 것은 건물 벽을 두꺼운 단열재가 싸고 있기 때문이다. 15㎝ 두께의 단열재가 벽에 설치되어 있어 내부 온도가 시원하게 유지된 것이다.

겨울눈 에어콘 실험은 현재 일본 홋카이도나 아오모리 시 등 여러 곳에서 실시되고 있다. 실질적인 냉방효과도 있지만 볼거리로서도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연구는 아직 기상 조건과 비용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눈을 여름철까지 보관하는 비용이 아직 냉방비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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