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럭키루비'-'더 플레이', 색깔다른 두 뮤지컬 맞대결

  • 입력 2001년 8월 7일 18시 15분


대형 뮤지컬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무대 구성과 다양한 볼거리가 돋보이는 뮤지컬 두 편이 비슷한 시기에 공연된다.

극단 ‘신시’의 ‘럭키 루비’와 창작 뮤지컬 ‘더 플레이’.

두 작품의 색깔은 확실하게 구별된다. ‘럭키 루비’가 1930년대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복고풍인 반면 ‘더 플레이’는 인터넷과 게임을 소재로 한 ‘젊은 뮤지컬’을 표방하고 있다.

25일 막이 오르는 ‘럭키…’는 미국 뉴욕의 오프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68년부터 86년까지 600여 회 공연된 작품. 극중 극인 ‘바다의 귀부인들’ 공연이 준비되는 가운데 배우 지망생 루비를 중심으로 세 커플의 사랑과 갈등이 코믹하게 그려진다. 극중 극의 형태로 스토리 전개가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연상시키지만 초연 시점은 ‘럭키…’가 더 빠르다.

최근 대학로 연극의 스타 연출가로 부상한 박근형이 연출을 맡았다.

이번 무대는 남경주 최정원 전수경의 뒤를 잇는 젊은 뮤지컬 배우들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 가창력이 뛰어난 황현정이 루비 역에 캐스팅됐고 ‘렌트’ ‘시카고’의 이건명이 루비와 사랑싸움을 벌이는 딕으로 출연한다. 이밖에 김영주 나성아 김은영 성기윤 이동근 김도형 등이 출연한다. 9월9일까지 평일 오후8시, 주말 오후5시 경기 고양시 마두동 신시시어터. 2만∼3만원. 1588-7890

‘더 플레이’는 23일부터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99년 ‘오, 마이 갓스’라는 제목으로 초연된 이 작품은 2000년 ‘갓스’, 올해 ‘더 플레이’로 이어지면서 내용을 수정해 버전이 업그레이된 특이한 케이스. ‘떡볶이’ ‘게임 환타지’ 등 3개의 이야기가 옴니버스로 이어진다. 악당 갓스와 소녀 지니가 현실과 사이버상을 오가면서 인간의 본성에 대한 내기를 한다.

유준상 노현희 등 TV에서 낯익은 연기자와 임춘길 서지영 박정식 유보영 등이 출연한다. 9월2일까지 화∼토 오후4시 7시반, 일 오후3시 6시반. 1만5000∼3만5000원. 02-515-2890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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