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蘭의 피서’… 열대야 지속땐 개화 차질

  • 입력 2001년 8월 3일 20시 08분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양란(洋蘭)들이 더위를 피해 기온이 낮은 곳으로 옮겨졌다.

양란의 일종인 ‘심비디움’은 야간에도 25도가 넘는 열대야가 계속될 경우 꽃을 제대로 피우지못해 여름철마다 피서지인 고랭지(高冷地)로 떠난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3일 제주시 해안동 해발 700m의 제주고랭지 2100평과 서귀포시 대포동 해발 600m의 서귀포고랭지 3900평에 지난달말까지 심비디움 25만그루가 옮겨졌다고 밝혔다.

이곳의 기온은 낮시간에도 25도를 넘지않고 야간에는 20도 내외로 심비디움의 성장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심비디움이 고랭지에서 2개월가량 지낼 경우 꽃대가 빨리 나와 출하시기가 12∼2월보다 2개월 앞선 10∼11월 출하가 가능하고 꽃이 품질이 높아진다.

제주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심비디움은 꽃을 피운 뒤 중국과 국내로 팔려나간다”며 “고랭지에 저온처리실이 설치되면서 양란재배 농가의 소득이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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