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양준혁, 이승엽 누르고 홈런왕 등극

  • 입력 2001년 7월 18일 00시 12분


○…LG 양준혁이 올스타 홈런 레이스에서 통산 3번째 홈런왕에 오르는 괴력을 발휘. 전날 예선에서 4개의 홈런을 날리며 1위로 통과한 양준혁은 이날 올스타전 5회말이 끝난 뒤 열린 결선에서 삼성 이승엽과 똑같이 4개를 쳐 승부를 ‘서든데스’의 플레이오프로 몰고 갔다.

2차례 연장에서 ‘장군 멍군’을 부른 그는 3번째 연장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때려 오른쪽 뜬공에 그친 이승엽을 눌렀다. 승리를 확정지은 뒤 양팔을 번쩍 들어 환호한 양준혁은 “홈런 레이스는 애착이 많았는데 1위를 차지해 굉장히 기쁘다”며 “승엽이도 잘했지만 집중력에서 내가 앞선 것 같다”고 기뻐했다.

○…‘과거는 못 속여.’ 두산 심재학이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스피드 측정 행사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 올스타 타자들이 참가한 이 행사에서 심재학은 전직 투수답게 시속 144㎞의 강속구를 던져 141㎞의 2위 김동주(두산)를 제치고 우승 상금 100만원을 챙겼다.

심재학이 1위에 오르자 동료 선수들은 “투수 출신인데 부정 선수가 아니냐”며 농담을 건네기도. 이어 열린 올스타 투수를 위해 마련된 티배팅에서는 시즌 10승으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윤호(LG)가 112m짜리 큼지막한 타구를 날려 삼성 임창용(105m)을 따돌리고 1위에 등극. 심재학의 충암고 후배이기도 한 신윤호는 “고교시절에도 홈런은 단 1개밖에 없었을 정도로 타격에 재주가 없었는데 운이 좋았다”며 “상금은 동료들과 함께 쓰겠다”고 말했다.

○…20주년을 맞은 올스타전이 열린 잠실구장에는 2만7000여명의 팬이 관중석을 메워 한여름 밤을 수놓은 ‘별중의 별’의 멋진 플레이를 즐겼다. 이날 관중 수는 3만474명을 기록한 1992년 올스타전 이후 9년만의 최다관중으로 모처럼 대성황을 이뤘다. 경기 시작 3시간 전인 오후 3시30분부터 경기장에 몰려든 팬들은 ‘20주년 기념 사진전’과 ‘사인볼 전시회’ ‘포토타임’ 등 다양한 행사를 즐겼다.

○…올스타전 이벤트 가운데 하나였던 선동렬 한국야구위원회 홍보위원과 한대화 동국대 감독의 우정어린 투타 맞대결이 다음달 1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LG-해태전의 식전행사로 또다시 연기.

당초 16일 올드스타전에 앞서 벌어질 예정이던 이 행사는 제56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동국대의 경기 스케줄 관계로 미뤄지게 됐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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