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중고차 제값 받기 "경매로 해결"

  • 입력 2001년 7월 12일 19시 34분


<<제 값을 받고 중고차를 팔고 싶다. 품질이 좋은 중고차를 구입하고 싶다. 어디로 가야할까. 거래업자에게 맡기는 것도 방법이지만 중고차 경매장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중고차를 매매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자동차 경매장에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경매제도를 이용하면 유리한 가격에 중고차를 처분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절차도 비교적 간편하다.>>

▽경매의 장점〓 지금까지 중고차를 처분하려는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중고차 매매업자와 1대1로 협상하기 때문에 원하는 값을 모두 받기가 힘들었다. 중고차 경매의 경우 다수의 중고차 업체가 구입경쟁에 나서므로 좋은 값을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또 경매장을 이용하면 성능을 보증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중고차를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일정기간 무상으로 수리까지 해준다.

무엇보다 처리절차가 간편하다는 점이 매력이다. 중고차 시장에 들러 차를 내놓고 가격흥정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전화로 출품 신청을 하면 경매장 직원이 집으로 찾아와 중고차를 가져가기 때문에 발품을 팔지 않고도 쉽게 중고차를 팔 수 있다.

▽경매처리 방법〓 일반 시민들이 경매장을 통해 중고차를 처리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우선 본인이 직접 경매에 부칠 수 있다. 경매용어로 ‘출품’이라고 하는데 직접 소비자가 경매장에 차를 내놓고 정해진 날짜에 경매 회원들이 차를 보고 경매하는 것이다. 경매일 전날 영업시간안에 차량을 출품하면 된다.

경매를 통하지 않고 경매장측에 차를 팔아도 된다. 이 방식은 고객이 신속한 매각을 원할 때 주로 사용되며 가격 협상을 한 뒤 경매장에서 차량을 팔아준다.

▽제값을 받으려면〓 유리한 가격에 낙찰이 되려면 차의 ‘상품성’이 좋아야 한다. 차량의 유지 관리상태가 좋고 소비자들에게 인기있는 차종은 차도 빨리 팔리고 가격 조건도 좋다.

요즘 인기차종은 현대의 쏘나타 시리즈와 아반떼, 대우 마티즈 등. 좋은 값을 받고 싶으면 차를 경매장에 출품하기 전에 외관과 부품 정비를 해둘 필요가 있다. 비인기 차종인데다 차 상태도 불량하면 낙찰 희망가를 낮게 설정해도 유찰되는 사례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차를 경매장에 일찍 출품하는 것도 낙찰 가능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인터넷을 통해 출품 차량의 정보가 공개되므로 매매업자들이 미리 차량을 선택할 시간적 여유가 많기 때문이다.

▽어떤 경매장이 있나〓 현재 운영중인 중고차 경매장은 3곳. 94년 경기 광명시에 국내 최초로 문을 연 한국자동차 경매장과 작년 5월 경기 용인시 기흥읍에 세워진 서울자동차 경매장, 현대자동차 계열사인 오토에버닷컴이 올 2월 경기 광주시 오포면에 개설한 현대기아차 경매장등이다.

현대기아차 경매장은 실차·영상 경매방식을 채택해 경매 회원들이 대형스크린을 통해 성능을 점검하며 차가 주행하는 모습을 보고 입찰에 참여한다. 경매일은 매주 금요일.

서울자동차 경매장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차량정보를 보여주고 전산시스템에 연결한 응찰기를 이용해 경매에 참여한다. 특히 자동차 품질상태를 쉽게 알 수 있도록 등급표시제를 실시하고 있다. 경매일은 매주 수요일.

매주 목요일 경매를 실시하는 한국자동차 경매장은 다른 곳과는 달리 유찰된 차량에 한해 소비자들을 상대로 최저가에 매매도 하고 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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