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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6월 18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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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국회 문화관광위 회의장. 흘러내리는 땀을 손수건으로 연방 훔치던 정범구(鄭範九·민주당) 의원이 불쑥 이렇게 제안했다.
사회를 보던 최용규(崔龍圭·민주당) 의원이 “규정이 어떻게 돼 있지…”라며 난감해 했다. 정 의원은 “내가 책임지겠다”며 윗도리를 벗고 와이셔츠 소매까지 걷어붙였다.
강신성일(姜申星一·한나라당) 의원도 양복 윗옷을 벗어젖혔고, 정진석(鄭鎭碩·자민련) 의원은 서류를 집어들어 계속 부채질을 해댔다.
바깥 기온은 관공서에서 에어컨을 켤 수 있는 섭씨 26도에는 못 미쳤지만, 오랜만에 내린 비로 습도가 높아 회의장은 찜통 같았다.
국회 사무처는 의원들의 성화에 “관련 규정은 없지만 의원들이 와이셔츠 차림으로 회의를 한 적은 없었다”며 급히 에어컨을 가동시켰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