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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6월 14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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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증권가 이슈 중에는 정보가 되는 유용한 것도 있는 반면 실제 투자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도 적지 않다.
이달 초 한 증권사는 '이슈 분석' 이라는 제목으로 '삶의 질 향상 관련 시장을 주목하자'는 분석을 발표했다. 발기부전 치료제나 비만 치료제, 중년 남성을 겨냥한 대머리 치료제,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을 겨냥한 항우울제 등 삶의 질 향상과 관련한 제품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는 내용.
그런데 정작 중요한 '왜 지금 시점에서 삶의 질 관련 시장이 팽창하고 있는가'에 대한 설명은 없다. "발기 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발매를 계기로 삶의 질 향상을 꾀하는 의약품 개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는 게 제시된 근거.
그러나 비아그라나 남성 대머리 치료제 개발이 최근 등장한 새로운 현상이 아님은 물론이다. 가장 최신의 정보에 따라 움직이는 증시에서 이런 주제는 이슈가 되기는 어렵다는 지적.
최근 증권가에 일고 있는 가치주 논쟁도 마찬가지. 가치주가 증시의 주도주가 될 것이냐는 논쟁부터 '가치주에 투자하자'는 캠페인까지 그 형태도 다양하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이 가치주인지가 불분명하다는 점. '내재 가치가 우수하고 꾸준한 수익을 내는 기업이 가치주'라는 게 일반적 설명이지만 이도 편의상 해석일 뿐이다.선진국의 경우 가치주가 노후를 대비한 장기투자 종목으로 이해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단기간에 더 먹을 수 있는 종목'논쟁으로 변질되고 있어 잘못된 투자관행을 조장하는 측면도 있다.
최근에는 한 증권사가 데일리에 "높은 내재 가치와 성장성을 두루 갖춘 가치주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적기도 했다. 이 이야기는 결국 "좋은 종목 찾아서 잘 투자하자"는 하나마나한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
동부증권 장영수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불확실할수록 애널리스트들이 자꾸 특별한 이슈를 찾아 거기에서 위안을 얻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실제 투자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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