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미읍성 "주리를 틀라" 옛 형벌 이색 체험

  • 입력 2001년 6월 6일 18시 43분


‘성안에 들어서는 순간 당신도 죄인이 될 수 있다.’

국내 읍성 가운데 보존이 가장 잘 된 해미읍성(충남 서산시)에서 9, 10일 이틀간 열리는 ‘역사체험 축제’. 체험을 통해 역사를 배울 수 있는 행사다. 모든 것이 조선시대로 되돌아간 읍성안(6만5000평)에서는 이틀 동안 온종일 괴상한 일이 벌어진다. 예를 들면 팔짱낀 연인이 ‘풍기문란죄’로 포박 당한 채 관아에 끌려가 사또와 참관인으로부터 즉결심판을 받고 곤장대에 오르거나 주리틀기를 당하는 것.

장터에서는 옛날처럼 엽전으로 물건 사기, 점집에서는 점보기, 한약방에서는 진맥하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어린이는 소달구지를 타고 성안을 돌고 국궁으로 활쏘기도 해볼 수 있다. 목에 칼을 찬 죄인압송 행렬(사진), 이순신장군 퍼레이드도 펼쳐진다. 조선시대의 형틀을 전시하고 체험토록 한 것, 죄인압송 장면을 보여주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천주교인 탄압의 현장(병인박해)이자 성지며 청년장교 이순신이 군관으로 근무했던 곳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기 위한 것. 성안에는 장터와 군영 감옥 관아가 옛모습 그대로 재현된다.

배재대 관광이벤트개발 연구소(042-520-5717)가 기획한 이 체험축제에는 배재대 재학생 200여명과 서산고 학생 130명이 자원봉사자로 참가, 안내와 이벤트를 맡았다. 성문 여는 시간은 오전10시∼오후6시.

<조성하기자>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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