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카페]"유행 덜타는 반찬 전문점 해볼만"

  • 입력 2001년 6월 3일 19시 45분


이번 재테크 카페에서는 창업을 희망하는 40대초반의 주부에게 도움말을 주기 위해 전문가들이 모였다. 창업과 부동산 은행 세무 등 4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창업자금 마련에서부터 창업후 자금관리까지 ‘원스톱서비스’ 방식으로 조언했다.

<편집자주>

상담사례 : 남편의 사업이 실패해 창업을 하고 싶은 40대초반 주부이다. 남편은 대기업에 다니다 퇴직한 뒤 친구와 함께 사업을 시작했지만 경험부족으로 3년만에 정리했다. 내가 먼저 창업한 뒤 남편과 함께 운영하고 싶다. 나도 3년간 직장생활을 해 약 3000만원을 모았다.

하지만 투자비가 턱없이 적은 것 같다. 돈이 좀 들더라도 제대로 투자를 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하고 싶다. 서울 43평형 아파트에 사는데 매매가가 2억7000만원정도 된다. 나는 조리사 자격증이 있고 음식솜씨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 너무 힘든 일은 하지 못할 것 같다. 남편은 영업력이 부족한 수동적 성격이지만 온화하고 성실하다.

▽김희선부동산114이사〓살던 아파트를 전세로 주고 30평대 전세로 들어가면 차액으로 5000만원정도의 창업자금을 만들 수 있다. 현재 아파트를 팔고 30평대 전세로 이사가면 1억7000만원이 남는다. 살던 집을 팔면 투자위험은 크다.

▽오정선외환은행대리〓은행권의 아파트 담보대출을 활용하면 선순위 저당권이 설정돼지 않은 경우 적어도 1억4000만원을 빌릴 수 있다. 다만 이자율이 7∼8%대로 매달 80만∼90만원의 이자를 내야한다. 따라서 이 경우엔 월 200만∼300만원 수입을 올리는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

▽김이사〓살던 집에 들어올 세입자를 구하는데 2∼3달 걸린다. 이사갈 집을 찾는데도 한두달은 필요하다.

▽오대리〓아파트 담보대출금은 일주일이면 받는다.

▽이경희한국창업연구소장〓업종을 고를 때는 첫째 상대적으로 유행을 덜 타야 한다. 둘째 경쟁 점포가 나타날 가능성도 적은게 좋다. 셋째 수요가 안정적으로 나오고 넷째 실패하더라도 투자비회수가 쉬워야 한다. 창업자금을 8000만∼1억원정도로 보면 우선 반찬전문점을 추천하고 싶다. 힘이 덜 들고 부부가 함께 하기 좋다. 또 건강즙전문점도 권할 만하다. 과거 건강원을 현대화한 것으로 보면 된다. 소득이 안정적일 수 있다. 두가지 업종 모두 개업자금 3000만원정도와 점포구입비 4000만∼6000만원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이사〓점포를 아파트단지 상가분양으로 얻으면 될까.

▽이소장〓아파트단지안 상가에는 들어가면 안된다. 가구수가 적어 매출이 많지 않다. 브랜드제과점을 하려면 2000가구이상 단지가 적당하다. 권리금 부담이 없는 신규단지가 좋다. 주거밀집지역이나 업무복합지역이라면 도넛전문점이나 아이스크림점도 가능하다. 창업비용이 1억원선을 넘을 수 있다. 대부분 프랜차이즈로 믿을 수 있는 본사를 구하면 경험이 없어도 할 수 있다.

▽김귀선세무사〓사무실밀집지역에 음식점은 어떨까.

▽이소장〓음식점은 힘이 들긴 하지만 한 분야를 잘 골라서 도전하면 알찬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초보자는 어중간한 규모의 음식점을 피해야 한다. 전문화된 소형이나 대형 음식점만 살아남기 때문이다.

▽김세무사〓사업을 시작한 뒤 20일안에 사업자등록을 내야 한다. 허가사업이면 구청에서 받은 사업허가증사본과 임대차계약서를 갖고 세무서로 가면 바로 내준다. 연간 매출액 4800만원미만이면 간이과세자로 부가가치세 신고를 하면 될 것 같다. 부가세율은 업종별로 다르다. 부가세는 7월과 다음해 1월에 두차례 신고하면 된다. 절세하려면 의제매입세액공제를 활용하는게 좋다. 물품을 구입할 때 계산서를 받거나 신용카드를 쓰면 4.8%정도 세금을 깎아주는 것이다. 종합소득세는 5월 한달간 신고한다. 매출액이 연 4800만원이상이면 간편장부를 만들어야 한다.

▽이소장〓재투자비용으로 3년에 3000만∼4000만원을 만들어야 한다. 목표액을 정해놓고 무조건 저축하는게 낫다.

▽오대리〓목표를 정한다면 정기예금상품이 가장 좋다. 3000만∼4000만원을 3년간 만들려면 월 80만∼100만원은 넣어야 한다. 이자소득세율이 적은 새마을금고나 신용협동조합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소장〓처음 시작하는 사업이니까 적극적인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결국 부부가 서로 격려해주고 이해해줘야 한다. 부부간에 역할을 분담하는 것도 사업을 지속적으로 잘 꾸려가는 한 방법이다.

<정리〓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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