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나 인터넷 타고 회사 옮겼다"

  • 입력 2001년 6월 3일 19시 13분


이직을 꿈꾸는 직장인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다.

가장 ‘고전적인 방법’은 주위의 아는 사람을 통한 이직. 또 90년대 들어 본격화된 헤드헌터를 통한 이직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과 정보기술(IT)기업들이 인터넷으로 경력직을 수시로 모집하고 인터넷채용 정보회사도 생겨나면서 ‘인터넷 구직’이 크게 늘고 있다.

인터넷 취업정보 제공사이트인 인크루트(www.incruit.co.kr)가 최근 자사 사이트를 통해 전직을 희망하는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6%가 전직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얻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직장을 옮기려는 직장인은 크게 △1∼3년차의 대리 이하 평사원 대상의 주니어급 △대리급의 4∼8년차 미들급 △과장 및 부장급의 9년 이상 시니어급 △임원급으로 구분된다.

헤드헌팅과 인터넷 채용정보 비교

헤드헌팅

인터넷채용정보

지인(知人)

대상

과장 부장등 9년 이상 시니어급과 임원급

모든 경력자

모든 경력자

비용

기업이 전직자

연봉 20%수준지불

기업이 50만원 미만 지불

공식비용 없음

형태

헤드헌터 전담

인터넷채용정보회사의 연결 및 전직 희망자가 직접 접촉

소개 수준

기업정보

유망업체선별후 추천면접

광범위한 회사 접촉

지인 의존

인사 전문가들은 “입사 8년 이상인 시니어급이나 임원들은 헤드헌터를 통하거나 업계에서 오랜 인간관계를 쌓은 지인(知人)을 통해 전직하는 것이 낫다”고 충고한다. 대기업은 경력직 시니어급이나 임원을 공개적으로 뽑는 일이 드물다. 회사에서 특정분야의 시니어나 임원을 스카우트한다는 소식이 공개될 경우 사내에서 좋지 않은 반응이 나올 수 있고 라이벌 회사에서는 ‘스카우트’ 소식만을 듣고도 상대방 회사의 전략을 눈치챌 수 있기 때문.

이직을 원하는 사람들로서도 자신이 여러 회사를 찾아다니거나 인터넷채용정보를 통해 새 직장을 구할 경우 지금 다니는 회사에 알려질 가능성이 높아 새 직장도 구하지 못하면서 회사에서 눈밖에 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질 수 있다.

헤드헌팅회사는 시니어급과 임원급의 이직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어 이직 희망자는 비밀이 보장되고 고급정보도 얻을 수 있다. 수수료는 헤드헌팅회사가 사람을 뽑는 기업으로부터 채용할 사람 연봉의 20∼30% 정도를 받는다.

‘많은 정보를 신속하게 얻는 것’이 중요한 주니어급과 미들급은 인터넷채용정보회사를 이용하면서 동시에 자신이 옮겨가고 싶은 회사들의 홈페이지를 수시로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인크루트, 잡링크 등 인터넷 채용정보 회사는 주니어급과 미들급이 전직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 그동안 한국IBM이나 노키아, 루슨트테크놀로지 등 주로 헤드헌팅사에 인재 채용을 맡겼던 외국계 기업들도 최근 취업사이트로 눈을 돌리고 있어 인터넷채용 정보회사를 통한 이직이 늘어나는 추세.

주니어와 미들급 이직자는 이력서나 입사희망서를 제3자가 보면 바로 장점과 경력을 파악할 수 있도록 작성해야 한다. 인터뷰를 할 때는 회사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짧은 시간 안에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1장의 이력서를 모범답안으로 만들어놓고 성의없이 돌리지 말고 자신이 이직하기를 희망하는 회사의 기업문화나 요구조건에 맞게 이력서를 작성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지인을 통한 이직은 고전적인 방법이지만 성공 확률이 가장 높으므로 회사를 옮길 생각이 있으면 이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나를 아는 사람이 나의 장점을 가장 잘 파악하고 내게 맞는 회사를 소개해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라이벌 회사’ 사람들과도 평소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직장은 라이벌 회사일 가능성이 높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과거보다 희박해진 요즘 조직생활에서 ‘아군과 적군’은 한순간에 바뀔 수도 있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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