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전고점 턱밑 주가 '주춤'…당분간 조정장세 예상

  • 입력 2001년 5월 28일 18시 18분


종합주가지수가 전고점(627)을 앞두고 힘에 부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주 종합주가지수의 전고점 돌파에 대한 기대가 다소 사그라들면서 전고점을 뚫고 올라가는 데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설령 전고점을 돌파한다 하더라도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경우 대세상승 장세로 이어질지도 미지수.

▽경기회복 여부 확인이 역시 변수〓지난주 세차례나 전고점 돌파를 시도했던 종합주가지수는 28일 5.64포인트가 되밀린 618.4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0.21포인트가 떨어진 83.22로 끝났다.

지난주까지 기대에 부풀게 했던 장 분위기를 잠재운 것은 미국 상무부가 25일 발표한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한몫을 단단히 했다. GDP성장률 잠정치가 1.3%로 당초 추정치인 2.0%뿐만 아니라 전문가 예상치인 1.4%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증시는 역시 미국의 경기회복 신호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과장은 “미국 경기회복 신호가 확실하지 않음에 따라 나스닥이 당분간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나스닥 움직임에 철저히 동조하는 외국인들도 국내 증시에서 전고점 부근에서 주춤하는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시 말해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돼야 큰 폭의 지수 상승이 가능하지만 경기회복이 확인 안된 현 상황에서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실제 외국인들은 7일 연속 순매수행진을 끝내고 지난 주말부터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대우증권 이종우 팀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지표로 확인하기 전까지 조정장세는 지속될 것 같다”며 “이번 30, 31일 미국에서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에서 상승동인을 찾지 못할 경우 전고점 돌파는 6월을 넘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개인은 해볼 만한 장〓증시전문가들은 지수 움직임과 상관없이 지난주에 벌어졌던 종목별 순환매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조정을 받더라도 큰 폭의 조정은 없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지수 움직임에 신경을 쏟지 말고 개별종목에 관심을 가지라는 것.

이에 따라 증권사에서는 주가 5000∼2만원대의 실적호전 중소형주와 장기간 상승에서 소외됐던 저가주 위주로 공략하라는 투자전략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등 지수관련 대형주와 코스닥 종목 중에서 인터넷 등 과거 선도주의 공략은 전고점 돌파 이후 추격매수에 나서는 것도 늦지 않다는 분석.

현대증권 유용석 선임연구원은 “코스닥에서는 신규등록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낮았던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은행주 등 금융주는 구조조정의 수혜에 대한 기대감으로 여전히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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