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3당지도부 조계사 총출동

  • 입력 2001년 5월 1일 18시 34분


왼쪽부터 김종호 자민련 총재대행, 김중권 민주당 대표, 이회창 한나라당 대표
왼쪽부터 김종호 자민련 총재대행,
김중권 민주당 대표, 이회창 한나라당 대표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45년 부처님 오신날 봉축 법요식에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 자민련 김종호(金宗鎬)총재대행 등 여야 3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법요식에 앞서 이총재는 1월 “이총재가 집권하면 희대의 정치 보복이 없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대한 불교 조계종 정대(正大)총무원장과 만나 잠시 환담했다.

이총재는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 함종한(咸鍾漢)총재특보단장과 함께 조계사에 도착하자마자 총무원장실로 정대스님을 찾아가 반갑게 악수했다. 당초 이총재는 정대스님과 오전 9시20분에 미리 만나기로 해 화해 차원의 단독 대좌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총무원측에서 정대스님의 물리치료를 이유로 약속 시간을 10분 늦춘데다 김종호대행이 이총재보다 2분 가량 먼저 도착하는 바람에 불발됐다.

정대스님은 이 자리에서 이총재 일행에게 “여러 가지로 미안하다”고 말해 자신의 발언 파문에 대해 우회적으로 유감의 뜻을 전했다.

▽정대 스님〓바쁘신데 부처님 오신날 행사에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하다. (이총재에게) 건강이 좋으신 것 같다. 올해는 하도 구설수가 많아 드릴 말이 없다. 입을 봉하기로 했다. 사모님은 못 오시는 모양이다. (김대표에게) 많이 바쁘시냐.

▽김대표〓인천에 있는 산재병원에 다녀오는 길이다.

▽이총재〓4월 초파일이라 많은 분들이 와서 참 좋다.

▽정대스님〓이총재가 오니 다른 분들도 다 오셨다. (취재진에게) 오늘은 아무 말도 안했다. 아무 말도 안했는데 자꾸 쓰니 겁이 난다.

이총재는 총무원장실을 나서면서 “오해는 풀렸느냐”고 기자들이 묻자 “오해는 무슨 오해”라고 말했다.

○…법요식 행사에는 맨 앞줄에 이총재, 김대표, 김대행, 고건(高建)서울시장, 김한길문화관광부 장관이 나란히 앉았다.

한편 이인제(李仁濟)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경기 지역의 14개 사찰을 순례했고, 이총재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는 천태종 관문사의 법요식에 참석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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