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전우영/승객무시 시내버스 파업타령만

  • 입력 2001년 4월 30일 20시 19분


며칠 전 동생집에 갈 일이 있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가 정거장에 이르기 전에 멈췄다. 두살짜리 아기와 짐이 있어서 기다렸더니 그냥 가버렸다. 한참을 기다린 뒤에 버스가 왔는데 이번에는 정거장을 지나쳐 정지했다. 힘들게 올라타서 숨을 고르며 입구를 바라보니 하반신이 불편한 아저씨가 목발에 의지한 채 힘겹게 차에 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운전사는 가만히 쳐다보더니 빨리 타라고 성화였다. 마음이 씁쓸해졌다. 시내버스는 툭하면 파업에 들어간다고 난리다. 파업은 결국 요금 인상의 원인이 된다. 시민의 편의와 의견은 무시한 채 요금만 인상되면 곤란하다. 월드컵이 개최될 도시에서 요금 인상에 앞서 서비스가 먼저 개선돼야 한다.

전우영(광주 북구 풍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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