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레이커스 2연승 ‘휘파람’

  • 입력 2001년 4월 27일 16시 06분


피펜(가운데)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공을 흘린 코비(앞)가  공을 다시 잡고있다.
피펜(가운데)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공을 흘린 코비(앞)가 공을 다시 잡고있다.
‘디펜딩 챔피언’LA 레이커스가 ‘사공많은 배’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벼랑끝으로 내몰았다.

레이커스는 27일(한국시간) 홈 구장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벌어진 NBA 서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에서 샤킬 오닐(32점·12리바운드·5어시스트), 코비 브라이언트(25점·7어시스트), 릭 폭스(19점·8리바운드·6어시스트) ‘트리오’의 활약으로 포틀랜드에 106-88로 대승했다.

2연승을 기록한 레이커스는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2라운드에 진출한다. NBA 플레이오프제도가 현재와 같은 형태로 시행되기 시작한 1984년 이후 2연패 뒤 3연승한 경우는 5번밖에 없다.

3차전은 30일 포틀랜드의 홈 로즈가든에서 벌어진다.

레이커스는 경기시작과 함께 16개의 슛 가운데 13개를 성공시키는 등 무섭게 몰아붙인 포틀랜드의 기세에 눌려 1쿼터를 29-25로 끌려갔다. 하지만 2쿼터에 들어서서 활화산처럼 타오르던 포틀랜드의 공세가 급속하게 냉각 돼 승기를 잡았다. 레이커스는 2쿼터 종료 4분전까지 단 2개의 야투만을 성공시키는 등 난조에 빠진 포틀랜드를 상대로 2쿼터 종료 8분 58초전 데릭 피셔의 슛으로 33-31 역전에 성공한 후 착실하게 점수를 추가, 전반을 55-46으로 앞선채 끝냈다.

반면 포틀랜드는 자신의 200번째 플레이오프게임을 승리로 이끌려는 듯 의욕넘치는 플레이로 동료들의 화이팅을 유도한 스코티 피펜(21점·8리바운드)을 앞세워 경기초반 우세한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리바운드 열세와 선수들의 감정조절 실패로 무너졌다.

포틀랜드는 골밑을 지켜줘야 할 파워 포워드 라시드 월라스(17점·4리바운드)가 3쿼터 중반 파울트러블에 걸려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을 못했고 센터 아르비다스 사보니스(11점·5리바운드) 백업센터 데일 데이비스(1점·2리바운드)의 활약도 미미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32:48로 밀린 포틀랜드는 특히 레이커스에게 16개의 공격리바운드를 빼앗긴 것이 뼈아팠다.

또 4쿼터에서 감정조절을 못하고 고의적인 파울을 남발해 LA팬들의 빈축을 샀다.

84-72까지 접근한 경기종료 8분46초전 데일 데이비스는 로버트 오리를 팔꿈치로 쳐 퇴장명령을 받았고 데이먼 스타더마이어는 5분46초를 남기고 오닐에게 파울을 저질러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당했다. 1분후에는 코비를 수비하던 피펜이 테크니컬 파울을, 피펜의 테크니컬 파울판정에 불만을 품은 월라스가 심판에게 항의하다 두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 당해 자동퇴장하는 소동을 피웠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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