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증시포커스] 삼성전자, 본격적으로 반등할까

  • 입력 2001년 4월 12일 07시 58분


삼성전자도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까.

전일 미국증시에서 삼성전자 주가에 우호적인 투자의견이 발표됐다.

월가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의 반도체 애널리스트인 조나단 조셉이 반도체업종의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했다. 중립(Neutral)에서 시장평균이상(Outperform)으로 한단계 올린 것.

세계반도체 경기가 8월경 바닥권에 도달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즉 2001년 8월의 반도체 출하량이 전년동기 대비 54% 감소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도달한다고 주장한다. 이후 출하량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점진적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입장이다. 특히 그는 올해들어 세계 반도체 업체가 지난해에 비해 35%까지 설비투자를 줄인 것도 반도체 공급물량을 줄이는데 일조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같은 판단에 따라 전일 564.29포인트(+8.49%)로 마감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2개월안에 최고 7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론 400포인트까지 하락할 위험도 인정했지만 추가 상승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그는 인텔 마이크론 텍사스인스트루먼트 AMC 질린크 알테라 등의 투자등급을 시장평균이상에서 매수(Buy)로 상향조정했다.

국내 반도체 애널리스트도 조나단 조셉의 의견에 동의한다.

우동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1990년대 중후반의 반도체 경기 침체기와 달리 요즘 반도체 업체들은 SDRAM, DDR, 램버스DRAM 등 주력제품을 다원화시키고 있어 제품별 수급균형과 가격안정현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인정한다. 3/4분기이후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는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것도 이같은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우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8조 5000억원의 매출액에 1조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며 하반기 반도체 경기 회복을 겨냥해서 매수하라고 권한다.

물론 CSFB증권은 4/4분기에 가서나 DRAM 수급이 균형을 이룬다며 이들과 상반된 견해를 피력한다. 빠르면 6월말부터 반도체주식을 매수하라고 권한다.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얘기다.

그렇지만 대세는 삼성전자를 매수하는 방향으로 흐른다.

J.P 모건증권은 지난 3월 26일 반도체업체와 반도체장비업체의 비중을 확대하라고 주장했다. 전세계 반도체 수요의 50%이상을 차지하는 PC업계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메릴린치증권도 지난 4일 재고물량의 감소로 반도체가격이 4월부터 상승추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나단 조셉의 투자등급 상향조정으로 국내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의 투자견해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목표가격을 21만원으로 제시하며 가장 보수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조나단 조셉의 이번 투자등급 상향조정으로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국내지점은 이전처럼 '20만원 넘어가면 삼성전자를 차익실현하라'고 주장하기가 어렵게 됐다. 이것만해도 삼성전자엔 호재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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