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아베 요시토시'의<니아 언더 세븐>

SF 코미디 만화 <니아 언더 세븐>(시공사 펴냄) 1권이 최근 발행됐다.

우주인 중 최하층 계급인 '언더 세븐'에 속한 '니아'와 가난한 지구인 재수생 '마유코'가 주인공. 낙천적이고 단순한 우주인 니아와 순진하지만 진지한 지구인 마유코가 한 집에 살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린다.

지난 98년 일본에서 소개된 컬트 애니메이션 '시리얼 엑스퍼리멘트 래인'(Serial Experiments Lain)의 오리지널 캐릭터를 디자인한 '아베 요시토시'의 작품.

다분히 실험적인 발상으로 관심을 끈 아베 요시토시는 <니아 언더 세븐>에서 일상적이고 평범한 소재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재개발이 이루어지는 빈민촌을 배경으로 하루 끼니를 걱정하거나 더위를 잊으려 팥빙수 한그릇을 사먹기 위해 애쓰는 모습, 생활비를 충당하러 조간 신문을 배달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이 만화에는 일본화를 전공한 작가의 경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인물의 특징을 표현하기 위해 단순한 선들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군데군데 스케치를 한 것처럼 정교한 펜터치가 회화적인 느낌을 준다. 따뜻하고 밝은 색감을 쓴 단행본 표지도 작가가 가지고 있는 색감을 잘 보여준다.

오현주<동아닷컴 기자>vividr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