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제3시장 기업 30% "탈퇴하고파…"

  • 입력 2001년 3월 28일 18시 27분


제 3시장에 올라있는 10개 업체 가운데 3개 업체가 시장을 탈퇴할 뜻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3월27일 개설된 코스닥증권시장 제3시장팀이 1주년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조사에 응답한 85개사 가운데 28개사가 현재 탈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현재 탈퇴 계획은 없으나 고려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업체까지 더하면 73%에 이른다.

제3시장 지정 기업들이 시장에 대해 이처럼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은 시장이 개설 이후 1년이 지나도록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못하고 있기 때문.

응답 업체들은 제3시장 진입으로 인한 부정적 효과로 주가하락(46%)을 첫 손에 꼽았고 기업이미지가 실추됐다는 응답도 27%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은 현재 주가가 적정 주가의 6분의 1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3월 27일 개설 이후 1년 동안 3시장의 수정주가평균은 80%나 떨어졌다. 평균 거래대금도 43억원에서 4억원으로 급감했다. 지정 기업수는 9개에서 137개로 15배 넘게 늘어났지만 거래대금은 오히려 10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 것. 신규 지정기업 수도 지난해 7월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매달 새로 진입하는 기업이 한 자리수로 줄어들었다. 여기에다 제3자배정을 제외한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도 260억원에 그치는 등 시장의 중요한 기능인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로서의 기능도 매우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