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삼성-LG 29일부터 챔프결정전

  • 입력 2001년 3월 27일 18시 28분


김동광 - 김태환
김동광 - 김태환
“LG는 색깔이 분명한 팀이다. 그 색깔만 없애면 이기는 것 아니냐.”(삼성 썬더스 김동광감독)

“이미 서로의 장단점은 다 드러났다. 위기를 극복하고 여기까지 온 선수들의 저력을 믿는다.”(LG 세이커스 김태환감독)

29일부터 시작되는 7전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2000∼2001 시즌의 ‘주인’을 가리는 진검승부를 앞둔 삼성과 LG의 양 감독은 자신감으로 무장한 채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타고난 승부사’라는 공통분모를 지닌 두 감독의 색깔은 판이하다. 김동광감독이 현역 시절부터 엘리트코스를 밟으며 ‘정석농구’를 지향한다면 김태환감독은 ‘잡초농구’로 불릴 만큼 상황에 따른 대처능력이 탁월하다.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두 감독 모두 부담이 없기는 마찬가지. 김동광감독은 LG에 대한 자신감에서, 김태환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전부터 이미 승패에 대한 미련을 버리며 지도자로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

김동광감독은 “LG의 주득점원으로 경기당 25점씩 올리는 조성원과 에릭 이버츠만 18점 밑으로 묶는다면 질 이유가 없다”는 입장. “그동안 SK보다 LG가 쉽다고 했던 것은 높이에서 여유가 있다는 것이지 LG가 결코 만만한 상대여서가 아니다”고 말한 김감독은 LG의 막강한 외곽슛을 의식한 듯 “3점슛보다는 2점슛을 주는 전략으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높이에서 취약한 LG지만 빠른 농구를 구사하는 것도 삼성의 부담. 빠른 LG 선수들을 상대로 외곽슛 기회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서는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선수들이 언제까지 버텨줄지가 변수라는 것. 실제로 삼성은 LG와 정규리그에서 5번의 맞대결 중 3승2패로 우위에 있지만 한번도 압승한 적이 없을 만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김감독은 그러나 “6,7차전까지 가더라도 결국은 우리가 이길 것”이라며 우승을 낙관했다.

‘공수에서 완벽하다’는 평을 듣는 삼성과 맞서야 할 김태환감독의 출사표는 ‘마음을 비우겠다’는 것. 김감독은 그러나 “삼성의 장점을 능히 알고 있다. 삼성 선수들이 혼란을 느낄 수 있는 전술의 변화로 맞서겠다”는 말로 불퇴전의 의지를 밝혔다.

삼성의 자신감에 코방귀를 뀌며 ‘호각세’로 두 팀의 전력을 분석한 김감독은 “우리가 챔프전까지 갈 것이라고 누가 예상이라도 했느냐. 이를 이룬 선수들의 정신력을 믿고 정신력에서 앞선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삼성-LG 공수력 비교(정규리그 경기당 평균)◀

삼 성구 분L G
94.6득 점98.8
58.08야 투(%)57.89
42.03점슛(%)35.9
61.6자유투(%)80.0
34.6리바운드36.6
20.6어시스트22.0
12.4턴오버11.6
7.4속공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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