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스타]프랑스 바르테즈 "내 허락없인 골문 못 연다"

  • 입력 2001년 3월 21일 18시 28분


프랑스의 세계적인 골키퍼 바르테즈
프랑스의 세계적인 골키퍼 바르테즈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홈팀 프랑스가 우승한 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와 세계 축구팬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은 최고의 스타는 금세기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란 찬사를 듣는 지네딘 지단이 아니었다. 바로 머리가 훤하게 벗겨지고 다소 괴팍하게 생긴 골키퍼 파비앙 바르테즈(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그는 유럽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고 뭇여성의 선망을 한몸에 받았다.

바르테즈는 98월드컵에서 본선 7경기에 단 2골만을 내주며 우승을 일궈내 세계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야신’상을 수상했던 ‘신의손’. 지난해 유로 2000에서도 철벽수문장으로 활약해 프랑스를 정상에 올려놓았다. 프랑스가 2002월드컵에서 2연패를 자신하는 것도 바르테즈란 걸출한 수문장이 골문을 철벽같이 지켜줄 것을 믿기 때문이다.

90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바르테즈는 마르세유와 모나코를 거쳤지만 국가대표로서는 벤치를 주로 지켰다. 그러던중 94년 일본에서 열린 기린컵국제대회 호주전에서 기회가 찾아왔다. 당시 주전 GK 버나드 라마가 부상을 당하자 에메 자케 감독이 출전기회를 준 것. 바르테즈는 온몸을 내던지며 골문을 지켜 한골도 내주지 않고 1―0승리를 지켰다.

96년 유럽축구선수권 루마니아와의 예선에서 A매치에 공식 데뷔한 바르테즈는 그해 본선무대에서 헝가리를 3―1로 꺾을 때 선발 GK로 나서는 등 주전으로 자리잡아갔다.

하지만 96년 초 마리화나 복용혐의로 4개월간 출장정지 처분을 받는 등 한때 방황의 길을 걷기도 했다. 자케 감독의 ‘총애’에 후보 GK에 이름이나마 올려놓던 바르테즈는 97년 라마가 자해소동과 약물복용 혐의로 6개월 정지를 먹으면서 다시 주전를 꿰찼다.

이후는 그야말로 탄탄대로. 1m83, 76㎏의 탄탄한 몸매에 탁월한 판단력과 순발력을 발휘해 그라운드에 새 바람을 몰아왔다. 국가대표로 월드컵과 유로를 제패한 것은 물론 97년과 2000년 소속팀 모나코를 프랑스리그 챔피언에 올려놓았던 것.

지난해 6월엔 1170만달러란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잉글랜드 최고 명문 맨체스터로 옮겨 이젠 영국에 ‘바르테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바르테즈는 18일 열린 레체스터와의 경기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해 25, 29일 예정된 각각 일본과 스페인의 친선경기엔 출장이 불투명하다. 하지만 5월 시작되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엔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바르테즈 신상명세

△생년월일〓71년 6월28일

△체격〓1m83, 76㎏

△A매치 데뷔〓1996년 6월 유로1996 예선 루마니아전

△프로경력〓툴루즈(90∼92) 마르세유(92∼95) 모나코(95∼2000, 97, 2000프랑스리그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00∼)

△국가대표 주요성적〓98월드컵챔피언, 유로2000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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