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올 봄 아파트 "단순-절제미" 실내장식 최소화

입력 2001-03-08 18:29수정 2009-09-21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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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신도시 주상복합아파트 ‘파크뷰’의 71평형.
봄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주택건설업체들이 저마다 정성들여 단장한 새 아파트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아파트에도 유행이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물론 평면설계 역시 수시로 바뀐다. 신규 분양 아파트의 모델하우스에서 본 최신유행이 2∼3년 뒤 입주할 때쯤이면 이미 구식이 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올 봄 아파트 유행을 최근 오픈한 모델하우스에서 찾아보면….

▽화이트 & 월넛〓지난해 초까지 가구 등 내부색상의 주류를 이뤘던 붉은빛 체리색이 퇴조했다. 대신 흰색 또는 아이보리색에 초콜릿색 계통 월넛(호두나무)으로 포인트를 주는 곳이 많다.

경기 용인시 구성면 보정리 금호베스트빌 모델하우스의 주부 도우미 김희주씨는 “화려하긴 하지만 다소 무거운 느낌을 주는 체리색을 깔끔하고 밝은 컬러가 대체하는 경향”이라고 소개.

업체에 따라서는 밝은 메이플(단풍나무) 또는 오크(참나무)색을 하얗게 탈색해 쓰는 곳도 있다. 벽지 등 섬유성 마감재의 색상은 초록 빨강 노랑 등 강렬한 원색이 유행이다.

▽미니멀리즘과 젠 스타일〓현란한 장식을 떼어내고 최대한 심플하게 절제미(美)를 강조했다. 삼성물산주택부문 김성호 크리에이티브팀장에 따르면 ‘미니멀리즘(minimalism)의 득세’다.

가구 손잡이나 문 가장자리에 알루미늄이나 유리소재를 쓰는 것도 특징. 경쾌하고 하이테크한 분위기를 낸다.

단순미와 절제미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집안 분위기를 동양적으로 만든 ‘젠(Zen·禪)’ 스타일로 꾸미는 것도 유행이다.

▽불편 ‘0’에 도전〓철저한 수요조사와 과학의 도움으로 생활하기에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하는 추세다.

먼저 ‘회전망장’이 있다. ‘ㄱ’자로 꺾인 주방 아래쪽 수납장의 맨 안쪽 손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도 수납장 문을 열면 저절로 따라나오게 만드는 것. 붙박이장도 셔츠에 구김이 가지 않도록 하나씩 보관할 수 있는 서랍장을 포함시키는 추세다.

소형 아파트의 신발장을 널찍하게 만드는 것도 유행이라면 유행. 그동안 소형평형은 신발장이 턱없이 작아 현관에 여러 켤레의 신발을 방치하기 일쑤였다.

최근에는 평형에 관계없이 60켤레는 담을 만한 크기의 신발장을 제공한다. 대신 대형평형은 현관에 골프백 등을 넣을 수 있는 별도의 수납장을 마련해준다.

주부의 동선(動線)을 배려해 주방 구조를 ‘ㄷ’자로 만든 30평형대 아파트도 나왔다.

▽평면 다양화〓서울 2차 동시분양 물량인 구로구 구로동 LG아파트 38평형은 그동안 50∼60평형 이상에서나 볼 수 있었던 ‘4베이’. 전면 발코니에 접한 방(거실 포함)이 4개로 그만큼 햇빛이 잘 든다.

전용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발코니를 넓게 만들거나, 반대로 한 가구가 배타적으로 쓸 수 있는 전용면적을 최대한 넓게 뽑는 등 설계가 다양해져 같은 전용면적이라도 분양면적의 차이가 많이 난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지을 ‘파크뷰’는 주상복합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판상형(板狀形)으로 만들어 1829가구 모두 남쪽을 볼 수 있게 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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