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전셋집 옮기기 신물 나면…분양권 관심을

  • 입력 2001년 3월 5일 18시 35분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사는 회사원 S씨(32)는 최근 전셋집을 옮기면서 골머리를 앓았다.

2년전보다 전세금이 50% 가까이 오른 데다 저금리기조 정착 및 증시불안으로 마땅히 목돈굴릴 곳이 없는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셋집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게다가 역시 직장을 갖고 있는 아내의 출퇴근 여건까지 고려하니 마음에 드는 집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S씨는 별 생각 없었던 내집마련 계획을 앞당기기로 결심했다. 전세계약이 끝나는 2년 뒤 입주할 수 있고, 부부가 출퇴근하기 불편하지 않을 곳에 아파트를 장만할 생각이다.

S씨같은 상황의 실수요자라면 아파트 분양권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

▽분양권이 좋은 점〓새로 분양하는 아파트는 입주까지 평균 2년6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고려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신규분양에 도전한다고 해서 반드시 당첨되리라는 보장도 없다.

미분양 아파트도 공략대상일 수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단점이 있지나 않은지 왠지 찜찜하다. 원하는 지역의 기존 아파트를 산 뒤 전세를 놓는 방법도 있지만 초기 자금부담이 너무 크다.

이에 반해 아파트 분양권은 입주시기를 맞출 수 있고, 기존 계약자가 낸 돈(2년 뒤 입주할 아파트라면 대부분 계약금과 1차 중도금 정도)에 약간의 웃돈만 건네주면 된다. 흥정만 잘하면 목좋은 곳의 로열층을 고를 수 있다.

▽어떻게 살까〓분양권 전매 전문업소도 있지만, 원하는 아파트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매매계약서를 쓴다고 명의변경이 다 끝난 것은 아니다. 해당 아파트의 시공회사를 찾아가 명의변경을 해야 한다. 일반분양 아파트라면 건설회사 한 곳만 거치면 되지만 조합아파트일 경우에는 시공사는 물론 조합의 확인도 받아둬야 한다.

명의변경이 끝난 뒤에는 시군구청 지적과를 찾아가 계약서에 검인을 받아야 한다.

▽유의사항〓입지여건이 뛰어난 아파트라도 분양권 시세가 주변보다 높지는 않은 지가 첫 번째로 고려할 점이다. 조합원간 불화가 심하거나 각종 규제에 걸려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조합아파트도 입주시기가 늦어질 우려가 크므로 분양권 구입에 신중해야 한다.

공급업체의 사원판매가 많았던 아파트도 피하는 게 좋다. 사원판매가 많다면 그만큼 일반인들에게는 인기가 없었다는 증거다.

분양권이 가압류 등에 처하지 않았는 지도 반드시 시공사에 확인해봐야 한다. 가압류에 걸려있다면 은행에 담보로 맡기는 데 제약이 생기는 등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연체된 중도금이 있는 지, 분양권을 담보로 잡히고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지는 않았는 지도 꼭 체크해야 한다.

▽투자시기〓분양권은 일반적으로 최초당첨자 계약 직전과 1차 중도금납부 직전, 입주 2∼3개월 전에 물량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거래도 활발하다. 따라서 원하는 아파트의 중도금 납부일을 미리 확인했다가 중도금 연체 등으로 나오는 급매물을 노리는 것이 효과적인 공략법이다.

인터넷 분양권 정보 전문업체인 ‘닥터아파트(www.drapt.com)’ 곽창석 이사는 “초저금리 현상이 굳어짐에 따라 부동산투자에 관심을 돌리는 여유돈 투자자들 때문에 연내에 입주하는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오름세”라며 “실수요자라면 동향을 지켜보면서 매입시기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S씨 같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만한 수도권지역 아파트분양권▼

위치아파트평형시세
(만원)
입주
예정일
지하철역
/노선
문의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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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2514,5002003/6장한평/52217-8200
서울 동작구 사당동삼성
래미안
3422,3002003/2이수/4537-2039
서울 마포구 망원동대림2차32A18,1002003/1마포구청/6333-9994
서울 서초구 서초동삼성
래미안
34A29,0002003/5교대/3536-4700
서울 성동구 행당동한신
플러스
3221,8002002/8왕십리/2,52295-2525
서울 성북구 길음동삼성
래미안
3928,0002003/1길음/4929-2131
경기 안양시 평촌동대림2차2410,3502003/말인덕원/안산031-
387-9797
경기 안양시 호계동임광
타운
2210,5802003/6범계/안산031-
383-9696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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