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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1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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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칼로리 식품으로 현대인의 탁월한 먹을거리가 되어야 마땅할 감자는 그 가치보다 항상 푸대접을 받아왔고, 대량소비를 위한 대책은 강원도의 숙원이 돼왔다. 도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벌여온 ‘감자 팔아주기 운동’이 전국민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춘천의 ‘21세기 바이오리서치연구소’는 춘천시와 강원대가 합동으로 감자를 기능성 건강식품 및 신소재 원료로 개발한다는 혁신적인 목표를 세우고 최근 개발작업에 돌입했다.
21세기 첨단산업인 생물산업이 가져올 세계 농업기술의 혁명은 농부가 곡식과 백신을 함께 재배 생산하는 생명공학 기술자로까지 변신하리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감자의 경우 잎이나 줄기 같은 식용으로 이용되지 않는 부분에서 산업용 효소들을 생산해냄으로써 농민들이 고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보고도 외국에서는 이미 나와 있다.
다양한 식물 조직 배양으로 고기능성의 고부가가치 물질을 생산하는 것은 새시대 농업의 희망이기도 하다.
춘천시는 1995년부터 21세기 지식기반 정보화시대를 준비해 왔으며, 생물산업을 전략적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산업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25개 바이오 벤처기업이 입주한 바이오벤처지원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춘천시는 아울러 ‘21세기 바이오리서치연구소’를 설립, 강원대와 공동으로 감자를 이용한 신소재 및 기능성 식품 개발에 착수했다.
3년에 걸쳐 3단계로 진행될 이 개발이 성공하면 감자의 대량소비 체제가 구축돼 재배농가의 판로가 보장되고 고소득을 올리게 돼 그동안 농민을 울려온 감자는 보배로 둔갑할 날도 멀지 않았다. 춘천시의 이 생물산업 육성전략은 우리나라에서 산업정책과 기술정책이 지방화에 성공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이에 따라 강원도의 산업생산 구조 조정과 신규고용 창출 및 소득향상 등 지역발전도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석봉(춘천 생물산업벤처기업지원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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