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 외국인의 기습매도로 급락…지수박스는 유효

  • 입력 2001년 2월 27일 16시 02분


선물시장이 외국인 투자가들의 급작스런 매도공세에 힘없이 쓰러졌다.

27일 선물시장에서 최근월물인 3월물 가격은 장중 강세를 보이면 5일 이동선을 가뿐히 돌파하며 강세를 보였으나 오후들어 갑자기 쏟아져 나온 외국인들의 매도물량에 전날보다 1.10 하락한 72.5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오전에는 매수 규모 기준 보합권에 오락가락하다가 오후 12시17분게부터 매도로 돌변, 불과 35분 사이에 무려 2500여계약을 봇물처럼 매도해버렸다.

지수가 74.70에서 추가 상승에 실패하자 일거에 매도공세로 전환하며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외국인들의 이같은 포지션 급변경은 일본과 홍콩 자금시장 쪽에서 발생한 앨런 그린스펀 미 연준리(FRB)의장 사임루머에도 일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이날 외국인들은 총 3149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02계약과 3222계약을 동반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으나 외국인의 선물매도가 워낙 기습적이서 역부족이었다.

대신증권의 봉원길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최근 9000계약에 가까운 매수 포지션을 취했기 때문에 타이밍상 하락의 소지가 컸다"면서 "다행히 72선을 지켜내며 박스권을 유지했지만 지수 이동선이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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