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아이버슨 ‘펄펄’ 필라델피아 ‘훨훨’

  • 입력 2001년 2월 22일 18시 36분


아이버슨(가운데)이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한 심판 잭 니스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왼쪽은 에릭 스노.
아이버슨(가운데)이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한 심판 잭 니스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왼쪽은 에릭 스노.
올시즌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앨런 아이버슨은 지난 시즌만 해도 실력은 있지만 동료들은 물론 농구계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신세였다.

자신만을 위하는 플레이에다 동료들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팀 분위기를 망치기 일쑤였기 때문. 또 실력을 과신한 나머지 팀 훈련에 늦게 나온 것이 수십차례나 되고 기분이 내키지 않는다며 아예 불참하는 것도 다반사였다.

이런 이유로 아이버슨은 NBA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꼽히면서도 지난해 시드니올림픽 대표팀에도 끼지 못했고 팀은 그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놨다. 하지만 어느 팀도 그를 받으려고 나서지 않아 방출은 모면했지만 아이버슨은 이 일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실력으로는 마이클 조던에 버금갔지만 그 누구도 그를 ‘농구 황제의 후계자’로 거론하지 않았다.

당시의 충격으로 아이버슨이 마음을 고쳐 먹은 것일까.

올시즌 아이버슨은 개인플레이보다는 팀플레이를 우선하는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고 필라델피아는 덕분에 정규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아이버슨도 경기당 평균 30.4점을 넣으며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22일 열린 밴쿠버 그리즐리스전에서 아이버슨이 36득점을 올리는 활약속에 107―91로 낙승하며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필라델피아는 이날 센터 테오 래틀리프가 부상으로 빠져 어려움이 예상됐으나 고비마다 터진 아이버슨의 득점을 앞세워 밴쿠버의 추격을 따돌렸다.

LA 레이커스는 리그 득점 3위 코비 브라이언트가 전날 경기에서 동료 샤킬 오닐과 충돌하며 당한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빠졌으나 오닐이 22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팀을 이끌며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101―99로 승리했다. 브라이언트의 결장으로 경기 내내 가슴을 졸인 필 잭슨 감독은 경기직후 “총 대신 골프클럽을 들고 곰을 잡으러 숲에 들어가는 기분이었다”고 말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22일 전적

필라델피아 107―91 밴쿠버

LA클리퍼스 100―94 클리블랜드

디트로이트 90―85 뉴욕

피닉스 100―85 마이애미

뉴저지 113―111 토론토

휴스턴 89―83 미네소타

LA레이커스 101―99 샌안토니오

시애틀 127―98 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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