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교가]그리비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외무차관

  • 입력 2001년 2월 22일 18시 33분


발트해 연안의 유럽국가 리투아니아의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외무차관(45)이 최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러시아로부터 독립한지 10주년을 맞은 리투아니아가 최근 기업을 민영화하는 등 시장경제로 빠르게 이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엔 국제통화기금(IMF) 등에는 이미 가입했으며 2004년까지는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가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도 추진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우리와 경제 교류가 많은 러시아가 이를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랍니다.”

한국과 리투아니아는 명예총영사관이 개설돼 있으며 비자 없이 출입국이 가능하지만 교류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그는 리투아니아를 소개해 달라는 요청을 받자 리투아니아의 풍경사진첩을 보여주며 “내가 살고 있는 나라지만 정말 수려한 곳”이라고 자랑했다. 한적한 시골집에 머물며 풍경을 즐기거나 사냥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관광 코스가 여럿 있다고도 설명했다. 특히 수도 빌뉴스에는 잘 구운 빵 빛깔의 아담한 건축물들이 즐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리투아니아는 경공업과 농업이 발달했으며 훈제 치즈와 통조림 고기가 일품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호수가 2600개나 돼 경관이 뛰어나고 물이 좋은 나라여서 맥주가 300여종이나 된다는 것.

그는 한국에 와서 경주의 유적지들과 삼성전자 포항제철 등을 구경했다며 부존자원이 없으면서도 고속 성장을 이룬 한국은 리투아니아가 꼽고 있는 주요 발전모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특히 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경제개혁에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미혼인 그는 정치경제학 교수로 활동하다가 1990년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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