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박스오피스]<한니발>전미 박스오피스 강타

  • 입력 2001년 2월 12일 15시 13분


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양들의 침묵>(91)의 속편 <한니발>이 지난 주말 전미 박스오피스를 강타했다. 안소니 홉킨스와 줄리안 무어가 주연을 맡고 리들리 스코트 감독이 연출한 <한니발>은 주말 5,800만 달러의 높은 흥행수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주말 박스오피스 2위부터 10위까지의 영화 총수익을 합한 금액보다 더 많은 수치인 것으로 분석됐다.

'돌아온 한니발 렉터' 박사의 위력은 물론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니발>은 <쥬라기공원 2>와 <스타워즈 에피소드 1>에 이어 역대 주말 흥행 순위 3위를 기록했으며 R등급 영화 중 개봉 첫 주 가장 높은 흥행수익을 거둔 영화로 기록됐다. MGM에서 제작한 영화 중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된 것은 물론이며 올해 63세를 맞은 안소니 홉킨스의 전 출연작 중 개봉 첫 주 최고 흥행을 거둔 영화로도 기록됐다.

이 영화의 제작을 맡은 디노 디 로렌티스는 "흥행은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잘 될 줄을 몰랐다"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중. 첫주 개봉 성적으로만 따지면 일단 91년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양들의 침묵>의 명예에 먹칠을 하진 않은 셈이다.

<한니발>은 <양들의 침묵>에서 감옥을 유유히 빠져나간 한니발 렉터 박사가 어디에 어떻게 숨었으며 이를 추적하는 FBI의 수사가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다소 엽기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영화. 전편에서 주연을 맡았던 조디 포스터가 엽기성을 운운하며 출연을 고사해 제작전부터 열띤 찬반양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니발>의 뒤를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한 영화는 2주째 정상을 지켰던 제니퍼 로페즈, 매튜 매커너히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결혼 설계사>(The Wedding Planner). 이 영화는 지난 주말 78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현재까지 약 3,8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주 새로 개봉된 영화 <실버맨 구하기>(Saving Silverman)는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하며 평균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소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영화의 제작비 대 수익의 비율은 퍽 높았던 셈.

주말 74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실버맨 구하기>의 뒤를 이어 이안 감독의 무협영화 <와호장룡>이 여전히 내공을 발휘, 전미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와호장룡>은 지난 주중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가 보유하고 있던 역대 외국어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갱신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주말 510만 달러의 수익을 추가한 <와호장룡>은 현재까지 약 6,000만 달러의 총수익을 기록중이다.

톰 행크스 주연의 '현대판 로빈슨 표류기' <캐스트 어웨이>는 500만 달러의 수익을 추가해 '총수익 2억 달러' 고지에 가볍게 안착했으며 <새이빙 더 라스트 댄스>(Saving the Last Dance)와 <트래픽>은 그 뒤를 이어 박스오피스 6,7위에 나란히 올랐다.

그밖에 공포영화 <발렌타인>과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신작 <초콜렛>, 코엔 형제가 연출한 '오딧세이 뒤집기'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가 박스오피스 순위 8,9,10위를 각각 차지했다.

황희연<동아닷컴 기자> benot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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