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대출금리 인하 "눈 가리고 아웅"

  • 입력 2001년 1월 31일 18시 51분


국민은행 등 일부 은행이 대출금리를 내렸으나 생색용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프라임레이트(우대금리)를 내리지 않은 채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일부 대출금리만 인하해 혜택이 일부 고객에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프라임레이트를 9.5%에서 9.2%로 낮춘 기업은행처럼 프라임레이트를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1일부터 가계대출금리를 최고 1.7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일률적으로 0.25%포인트를 적용하던 신용대출 우대금리폭을 2.0%포인트까지 확대해 우량고객에 대해 최고 1.75%포인트를 인하한다는 것. 주택담보대출금리도 최저 연9.25%에서 8.75%로 0.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그러나 영업점장 우대금리폭 확대에 따라 수혜를 누리는 고객은 많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인하대상이 신규고객이며 그 가운데서도 신용도가 높은 극히 일부만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프라임레이트를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대기업 및 중소기업 대출과 200만명에 달하는 가계대출자중 대부분은 금리인하 효과를 받을 수 없다는 것.

신한은행도 1일부터 만기 6개월짜리와 1년짜리 시장연동형 가계대출금리를 종전의 연 9.0%에서 연 8.6%로 내리기로 했으나 금리인하로 보기 힘든 실정.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장연동형 가계대출금리 조정은 시중금리 변동에 따라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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