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외국인 ‘편식’갈수록 심각…10여종목 매매집중

  • 입력 2001년 1월 29일 18시 48분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로 어떤 종목을 거래할까. 점점 소수 우량 종목만을 집중적으로 사고파는 성향이 커지고 있다는게 정답이다. 외국인의 ‘종목 집중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초 유동성장세를 주도한 외국인투자자들은 블루칩(핵심 우량주)과 옐로우칩(중가 우량주) 등 10여개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고팔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인들이 매매한 453개 종목의 주가는 연초보다 평균 19% 올라 같은 기간 지수상승률(14%)을 능가했다.

증권거래소는 2∼26일 외국인들이 거래한 매도와 매수금액중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은 75%로 작년 11월 72.7%와 12월 74.2%보다 높았다고 29일 밝혔다. 매매 상위 20개 종목 비중은 작년 11월과 12월 각각 85.9%와 87.3%에서 올해는 88.1%로 올라갔다.

특히 2∼26일 외국인의 총 매매(매수와 매도)대금이 작년 11월과 12월에 비해 각각 43.4%, 62.1% 늘어나고 순매수금액도 각각 289.9%, 435.4% 증가한 점과 비교하면 ‘종목 슬림화’ 양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 기간에 외국인 총 매매대금 8조6848억원의 26.8%를 차지했고 하루 평균 매매대금도 27.0%에 이르러 외국인의 선호가 가장 집중됐다. 26일에는 외국인의 하루 매매대금의 45%를 삼성전자 한 종목이 독차지하기도 했다.

외국인 매매금액에서 개별 종목이 차지하는 평균 비중은 삼성전자에 이어 SK텔레콤(8.8%) 포항제철(7.8%) 국민은행(6.4%) 현대전자(6.2%) 한국전력(5.5%) 신한은행(4.0%) 삼성증권(3.8%) 주택은행(3.2%) 삼성SDI(2.5%) 등의 순이었다.

또 종목별 거래대금중 외국인 비중은 신세계백화점이 43.2%로 가장 높았고 포항제철(40.3%) 삼성전자(33.0%) 하이트맥주(32.9%) 태영(32.8%) 롯데칠성음료1우(30.2%) 신한은행(29.3%) 등이 뒤를 이었다.

주가상승률은 LG전자가 33.0%였고 현대전자와 LG화학(각 30.1%) 삼성전기(29.8%) 포항제철(27.4%) 현대자동차(27.3%) 삼성전자1우(25.7%) 신세계백화점(25.4%) 삼성전자(18.8%) 등이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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