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LCD가격하락, 신제품 개발로 넘어선다

  • 입력 2001년 1월 27일 10시 06분


세계 시장에서 TFT-LCD의 가격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LG 등 국내 생산업체들은 공급량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평면 디스플레이 시장 조사회사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 1.4분기에 전세계 TFT-LCD 가격이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세계 1,2위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공급과잉이 일시적 현상일 것으로 분석, 새 생산설비를 도입하는 등 생산량 늘리기를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 1.4분기에 LCD의 공급은 10%가 늘어나는 반면에 수요는 최대 0.7%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따라 과잉생산 LCD는 지난해 4.4분기의 경우 전체 생산량의 10% 수준이었으나 올 1.4분기에는 17%로 늘어나게된다.

또 최근들어 시장 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대만이 가격 인하를 선도하면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LCD 가격이 올 한해동안 계속 약세를 면하지 못할 것이며 제조원가 밑으로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국내업체들은 기술개발과 설비투자를 꾸준히 늘려 아성을 더욱 굳건히 하고 단가가 높은 대형제품에 주력해 어려움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98년 이후 3년 연속 세계시장점유율 1위를 올라선 삼성전자는 대형시장을 적극 공략해 세계 1위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수요공급의 균형이 무너진 것은 사실이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판당 14.1인치 LCD 9매가 생산되는 730㎜×920㎜의 4세대 라인 가동에 들어갔으며 앞으로도 대형제품을 주력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계속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위를 차지한 LG필립스LCD도 모니터용 시장 1위를 발판으로 올해 세계 1위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다.

LG필립스LCD 관계자는 "가격하락이 더욱 많은 수요와 신규시장을 창출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며 "동종업계에서 가장 먼저 투자에 들어간 5세대 라인(P4)을 조기에 완공해 명실상부한 세계 1위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이국명 <동아닷컴 기자>lkm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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