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월드]"잭슨목사 혼외정사 폭로 취임식 시위 차단용"

  • 입력 2001년 1월 21일 16시 36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사흘 전에 터져나온 미국의 저명한 민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59)의 혼외정사 폭로는 취임식 당일 예정된 시위를 억누르기 위한 ‘음모’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잭슨 목사가 이끄는 민권단체 ‘레인보/푸시(Rainbow/PUSH) 연합’의 2인자인 제임스 믹스 목사는 19일 “2년이나 지난 얘기가 지금 나왔고 잭슨 목사가 플로리다주에서 일부 흑인 유권자의 대선 투표권 박탈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기 사흘 전에 폭로된 데는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잭슨 목사의 입을 막으려는 이 음모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잭슨 목사는 혼외정사 폭로로 인한 도덕적 치명타로 결국 20일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에서 열린 흑인 등 유색인종 주도의 대선투표 방해행위 규탄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가족에게 고통스러운 고백을 했으며 당초 ‘영혼의 소생’을 위해 당분간 휴식을 취하겠다고 말했다가 20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민권운동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내셔널 인콰이어러지는 17일 잭슨 목사가 전 수석보좌관이던 카린 스탠퍼드(39)와의 사이에 20개월 된 딸을 두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 신문은 스탠퍼드씨의 이사 비용으로 4만달러가 지급된 데 분노한 ‘레인보/푸시 연합’의 내부자가 이같은 내용을 폭로했다고 밝혔다.

내셔널 인콰이어러지는 잭슨 목사의 더 심각한 도덕적 문제는 그가 98년 임신 4개월된 스탠퍼드씨와 함께 백악관을 찾아가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빌 클린턴 전대통령에게 자문까지 했던 점이라며 19일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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