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월드]"배꼽시계 있다"…식사시간따라 세포리듬 변화

  • 입력 2001년 1월 19일 18시 31분


수면 등 생체리듬을 만드는 체내시계에는 명암에 따라 움직이는 ‘뇌시계’와는 별개로 식사시간에 따라 움직이는 ‘배꼽시계’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일본 도쿄(東京)대 의과학연구소와 미국 버지니아대 공동연구팀이 쥐 실험을 통해 얻은 결론으로 미 과학잡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됐다.

그동안 포유류에는 뇌에 있는 시각신경이 체내시계의 중추역할을 맡아 눈에 들어오는 빛의 양에 따라 규칙적으로 생체리듬을 만들어가며 소화기관도 이 리듬에 맞게 움직인다고 여겨져 왔다.

이에 따라 공동연구팀은 쥐 두 마리를 대상으로 4일간 실내조명으로 하루 12시간씩 빛을 쪼여 낮과 밤을 반복적으로 만들되 먹이 주는 시간을 낮과 밤으로 구분해 각각 뇌와 간의 세포리듬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두 쥐의 뇌 리듬은 먹이를 주는 시각과 관계 없이 똑같이 나타났지만 간의 리듬은 낮에 먹이를 준 쥐와 밤에 먹이를 준 쥐 간에 10시간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간 등 소화기관이 뇌시계와는 별도로 독자의 생체시계를 갖고 있으며 먹이를 주는 시각이 바뀌면 뇌시계의 제어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이에 대해 데이 하지메(程肇) 도쿄대 의과학연구소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시차나 야근 등 활동시간의 변화에 따른 위장장애를 막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