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제일銀 또 파격....

  • 입력 2001년 1월 18일 18시 45분


'또 튀는 제일은행?'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 인수 방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24개 은행 중 유일하게 거부했던 제일은행이 올해부터 새로 시행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협약에도 ‘조건’을 달고 가입해 주목받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과 워크아웃협약운영사무국에 따르면 제일은행은15일 ‘신규 워크아웃이 제일은행에 불리하면 참여 안한다’는 내용의 조건부 동의서를 제출했다. 나머지 23개 은행이 아무런 조건없이 워크아웃협약에 가입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새로운 협약은 지난해까지 워크아웃을 주도해 왔던 기업구조조정위원회를 해체, 강제 조정 기능을 없애고 채권금융기관간 자율 협의를 존중하도록 돼 있다. 채권단 회의에서 워크아웃 신청 수용 여부를 논의하고 75%의 동의를 받지 못하거나 3차례 연속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자동 부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감원은 제일은행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제일은행은 지난번 회사채 신속 인수 참여에 거부한 뒤 호리에 행장이 직접 금감위장을 찾아와 사과했다”며 “어차피 채권단 75%의 동의로 워크아웃 수용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제일은행의 조건부 동의서 제출은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제일은행의 조건부 동의서 제출은 새로 워크아웃에 들어오는 기업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달라는 의미”라며 “큰 의미는 없지만 까다로운 이사회를 갖고 있는 제일은행을 비난할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