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1월랠리와 작년 6월 유동성장세 유사"미래에셋

  • 입력 2001년 1월 10일 09시 18분


미 연준리(FRB)의 연방금리 인하 이후 외국인들의 폭발적인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증시 수급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올들어서만 증시에 유입된 자금은 1조5000억원대에 육박,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와관련 미래에셋증권은 10일 최근의 이같은 증시수급 상황은 작년 5월말∼7월중순(이하 6월장세)의 외국인 수급에 의한 단기 유동성 장세와 매우 흡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에 외국인이 4조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종합주가지수는 625포인트에서 860으로 약 40%나 급등했었다.

미래에셋은 작년 6월장세의 큰 특징으로 △글로벌/인터내셔날 펀드의 주식 비중 확대 시도 △'Buy Global'성격의 전세계 증시 동반 상승 △한국증시에서 외국인 4조원 순매수 △국내 기관 및 일반인 수급 개선 △종합주가지수는 약 40%의 급등을 꼽았다.

현 장세 역시 작년 6월장세의 기본 개념인 '외국인 보유 현금에 의한 매수 구도에서 출발하고 있다고 미래에셋은 강조했다.

신규 유동성의 외부 유입에 따라 국내 투자주체들의 수급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이라고 미래에셋은 설명했다.

최근 1월장세와 작년 6월장세의 차이점은 현재 외국인 지역분산 펀드의 현금비중이 2000년 6월장세에 비해 여전히 높다는 점이 꼽혔다.

미국의 주식형펀드의 현금 비중은 작년 5월말 5.1%에서 11월말 6.5%로 올라갔으며, 글로벌 이머징마켓펀드의 현금 비중도 같은 기간 3.2%에서 3.6%로 높아져 잠재 매수 여력이 컸다.

반면 현재는 외국인 지역 분산 펀드의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그러나 작년 6월의 경우에는 소폭이나마 유입세가 이어지고 있었다.

따라서 수급의 큰 그림을 놓고 보면 현재가 더 불리하며 나스닥지수의 추가 하락시 테크펀드의 기술주 매도 가능성도 아직 상존해 있다고 미래에셋은 내다봤다.

또 작년 6월장세는 순수 인터내셔날/글로벌 펀드 중심의 매수였으나 현재는 헤지펀드등 단기성 자금이 가세(금융주 매수)하면서 규모면에서 외국인 매수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순매수의 신뢰성과 질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 현재의 주가수준을 작년 6월 장세와 주가수준(달러기준 : MSCI Korea Index )과 을 비교하면 약 30%가량 낮은 상황이다.따럿 외국인들에게 저가 메리트는 아직 크다.

그러나 세계경기 둔화에 대한 부담감이 이러한 저가메리트는 어느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미래에셋은 평가했다.

투신권 추가 매수 여력은 한계가 있어 보이지만, 1월중 주식형 간접 상품의 총 만기도래액(뮤추얼펀드, 주식형 수익증권, 공모주펀드, 단위형 금전신탁)은 8297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3조원을 넘어섰던 작년 6월과는 달리 크게 호전된 것으로 평가되며 2월 이후에는 간접상품 만기 부담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에셋은 최근 시장상황이 작년 6월의 외국인 유동성 장세구도와 흡사하다는 점에서 단기 유동성 장세의 진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심리적 부담이 상존하고 있고 △투신권의 주식 순매도가 주식 재매수 자금으로 유입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수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취약성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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